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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베네수엘라 동물원 "동물이 먹을 게 없어요"

베네수엘라가 건국 이래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석유매장량 세계 1위라는 국가가 이 지경이 된 데는 정치의 책임이 가장 크다죠.

그런데 고생하는 건 사람뿐 아닙니다. 동물들도 수난을 당하고 있네요. 사람보다 더 귀한 몸으로 대접을 받던 동물원 가족들까지 말이에요.

 

 

언뜻 봐도 이 코끼리 상태가 안 좋아 보이죠? ​앙상한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말라 있잖아요.

베네수엘라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은 지금 이런 상태랍니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카리쿠아오 동물원에선 올해에만 동물 50마리가 죽었습니다.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로 죽은 거죠.

장장 15일 동안 동물들이 아무 것도 먹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니 상황의 심각성은 짐작이 가고도 남네요.

​이 호랑이도 상태가 심각한 것 같은데요.

사료나 먹잇감이 없다 보니 동물원은 호랑이와 사자 등 맹수에게 호박과 망고 등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고기를 뜯어야 하는 맹수들이 디저트(?)만 먹고 살려니 힘들 수밖에요 ㅠㅠ

베네수엘라 팔콘주에 있는 파라구아나동물원에선 지난 5월에만 동물 3마리가 영양실조에 걸려 죽었다는데요. 동물 300여 마리가 정상적으로 먹지 못해 위태로운 상태라고 합니다.

 

아예 구걸을 하고 있는 동물원도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타치라주에 있는 라라구나동물원은 동물들에게 줄 먹잇감이 없다며 주민과 상인들에게 과일과 채소, 육류 등을 기부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사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돕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죠. 사람 먹을 것도 부족한 판인데요...

오늘의 스페인어! 스페인어로 배고픔은 뭐라고 할까요?

배고품은 스페인어로 hambre라고 합니다. "나 배고프다"를 스페인어로 하자면 영어의 have 동사에 해당하는 스페인어 동사 tener를 사용해서 'Yo tengo hambre'라고 하시면 되겠어요.

이런 말을 하다 보니 배가 고프네요. 뭐라도 좀 먹어야겠어요.

Yo tengo hamb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