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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말 타고 10시간 달려 출근하는 여교사

간만에 훈훈한 얘기가 있네요.

​말을 타고 10시간 출근하는 아르헨티나 여교사의 스토리입니다. 근무하는 학교가 워낙 오지이다 보니까 말을 타지 않으면 마땅한 이동수단이 없어서라네요.

아르헨티나 투쿠만에 사는 교사 수사나의 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

작은 사진 속 ​오른쪽이 바로 화제의 교사 수사나입니다.

수사나는 아르헨티나 투쿠만의 주도 산 미겔 데 투쿠만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교장 겸 교사로 근무하는 중학교는 안파마라는 마을이에요.

산 미겔 데 투쿠만에서 100km 떨어진 마을인데요. 해발 2000m 고지에 있다네요.

이런 오지이다 보니 ​버스도 없고 기차도 없습니다. 수사나는 그래서 말을 타고 출근합니다.


구글지도로 본 알파마에요. 색깔만 봐도 얼마나 오지인지 짐작이 가시죠?

수사나가 말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무려... 장장... 10시간입니다.


수사나는 매주 일요일 아침 6시40분에 말을 타고 집을 나선다고 합니다. 월요일 수업을 위해서 말이죠. 하루종일 말을 타고 걸으면 오후 5시쯤 안파마에 도착한다고 하네요.

대충 씻고 저녁을 먹으면 일요일 하루가 지나갑니다.

월요일부터 수업을 시작하면 수요일까지 학교에서 숙식을 합니다.

수요일 수업을 마치면 수사나는 다시 말을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또 10시간 동안 말을 타야하죠.  

​수사나는 학교에서 교장 겸 교사로 일하고 있어요.

목요일과 금요일 수업을 못하지만 수사나는 노는 게 아닙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목요일과 금요일은 학교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안파마에는 인터넷이 없어서 행정업무를 볼 수가 없기 때문이죠. 교육부와 온라인으로 연결되어야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거든요.

​이렇게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고군분투하는 수사나는 지난 11일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았습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수사나에게 격려 전화를 건 것입니다. (위의 사진 속 인물이 바로 통화 중인 아르헨티나 대통령이에요.)

​<​수사나가 말을 타고 이동하는 길은 이렇습니다.>

마크리 대통령은 "국가의 운명은 교육에 달려 있다"면서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를 했다네요. 그런 대통령에게 수사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즐겁다"고 활짝 웃으면서 답했다고 합니다. ​

​이 소식은 아르헨티나 언론에 크게 보도됐는데요. 자동차라도 1대 선물했으면 좋았겠구만요...

​아무튼 이런 교사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은 따뜻해집니다.

오늘의 스페인어 단어는 마을이에요.

중남미나 스페인 여행을 다녀오신 분은 아시겠지만 마을은 스페인어로 pueblo라고 해요. 한국어로 하면 마을, 또는 고을이라는 뜻인데요.

사실 작은 도시도 이런 식으로 표현하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