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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브래지어가 교복입니까?

아르헨티나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자속옥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등교한 한 여학생이 벌점을 받으면서 발단된 사태인데요. 여학생들은 "속옷까지 구속하려 하지 말라"며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 교생 교복을 거부하고 사복으로 등교하자" "모두 브래지어를 ​하지 말자" 등등 학생들은 투쟁 의지를 다지고 있는데요.  무슨 사건일까요?

​사건이 벌어진 학교는 바로 이곳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레콩키스타 고등학교인데요.

이 학교 4학년, 그러니까 우리나라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한 여학생이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등교를 했다가 교장에게 걸렸습니다.

복도에서 ​교장과 맞부닥쳤는데 그만 딱 알아 본 거죠.

​교장은 학생에게 벌점을 주고 하루종일 점퍼를 걸치고 있게 했다네요. 여학생이 이 얘기를 친구들에게 하면서 사태가 시작된 겁니다.

​학생들은 이런 포스터를 교내 곳곳에 붙이고 집단 반발하고 있는데요.

​"옷을 얼마나 입었느냐에 따라 내가 얼마나 존중을 받는가가 결정되는 것인가요?" "옷이 우리의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는가요?"라는 등등 날카로운 규탄문구가 학교를 도배하고 있다네요.

쟁점은 이겁니다. "브래지어가 교복의 한 부분인가?"

학생들은 "여학생이 반드시 브래지어를 하고 등교해야 한다는 규정은 그 어디에도 없다"면서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다고 벌점을 준 건 부당하다는 의견을 가진 선생님들도 많다"고 밝혔습니다. 맞는 말 같네요. 

학생들은 교복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데요.

교장에겐 항의서한까지 보냈다고 하네요.

여학생들의 이유 있는 집단 반발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