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삶이 참 편해지긴 했죠. 부작용도 있다지만 편리해진 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아요.
워낙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게 스마트폰이다 보니 핸드폰이 사람을 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할 사건도 바로 그런 경우 중 하나네요.
이르헨티나의 한 병원 수술실에서 간호사들이 핸드폰을 꺼내들었습니다. 한창 심장수술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말이죠. "정신 나간 거 아냐? 말도 안돼~" 이런 반응이 나올 만한 일이지만 전후사정을 알고 보면 "아하~"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수술실에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거든요.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라플라타의 루도비카라는 병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이 병원에선 1살반 된 아이가 심장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막 수술이 시작됐는데 그만 정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전이 되면 병원엔 바로 자가발전시스템이 가동되도록 되어 있는데요. 웬일인지 이날 시스템은 즉각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위기상황이죠.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의료장비들도 모두 멈추고...
그때 기지를 발휘한 게 간호사들이었네요. 간호사들은 핸드폰을 가져다가 손전등 기능을 켜고 수술대에 누우 있는 환자를 환하게 비추었습니다. 덕분에 의사들은 열었던 아이의 가슴을 일단 봉합할 수 있었습니다.
자가발전시스템이 돌아가면서 전기가 들어온 건 정전이 시작된 지 7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원래는 30~45초 안에 시스템이 작동해야 하는데 한참 늑장 작동을 한 것이죠. 한 의사는 "전기가 나간 건 불과 7분이었지만 마치 7년 같았다"면서 "지금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식은땀이 흐른다"고 했습니다.
의료인협회는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병원에 호통을 쳤네요.
간호사들이 핸드폰 손전등을 비춘 덕분에 위기를 넘긴 아기는 다음 날 다시 수술을 받았는데요.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고 합니다.
간호사들이 비춘 핸드폰 손전등, 그야말로 '생명의 빛'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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