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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아르헨티나] 10살 여자어린이 임신으로 불거진 낙태 논란

낙태에 관한 한 아르헨티나는 매우 보수적입니다. 사실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가톨릭의 영향력이 큰 남미 대부분의 나라가 사정은 비슷하죠.

그런 아르헨티나에서 또 낙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0살 여자어린이가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살타라는 주에서 최근 벌어진 일인데요.

아무 것도 몰랐던 10살 여자어린이는 심한 복통 때문에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갔다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여자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찾은 곳은 소아과였는데요. 의사가 살펴보니 이게 심상치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정밀검사를 해보라​ 했는데 임신 5개월이라는 결과가 나왔네요.

여자어린이는 그제야 ​울음을 터뜨리면서 사실을 털어놨는데요. 알고 보니 범인은 엄마와 새살림을 차린 의붓아버지였다네요. 이런 짐승 만도 못한 사람이 또 있을까요?

​병원은 프로토콜에 따라 사건을 즉각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낙태 논란은 여기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는데요. 워낙 그 절차가 까다로운 게 문제였습니다.

​<여자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찾아간 병원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원칙적으로 낙태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성범죄로 인한 임신 등 예외적으로만 낙태를 허용하고 있는데요. 예외 경우라고 해도 이게 쉬운 게 아닙니다.

사건마다 범죄를 입증하고 피해자가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거든요.

​이번 사건만 해도 의붓아버지가 진짜 범인인지, 강제성이 있었는지 등 복잡하게 따져야 할 게 많다는 거죠. 벌써 임신 5개월이라 시간은 촉박한데 말입니다.

일각에선 "이참에 법을 개정해서 낙태를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가톨릭의 영향으로 낙태에 관해선 정말 보수적인 아르헨티나에서 법 개정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네요.

​아무튼 이런 경우엔 정말 신속한 조치가 필요할 텐데요.

늑장 행정이나 관료주의가 여자어린이에게 더 큰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