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앞두고 있는 멕시코에선 지금 정치테러가 큰 문제입니다.
7월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는데 정치테러로 목숨을 잃은 예비후보가 78명에 달한다죠. 정말 목숨 걸고 정치해야 하는 곳이 멕시코네요.
이번에 또 정치인이 살해됐는데요. 알고 보니 이번엔 정치테러가 아니었습니다. 남을 죽이려다 자신이 죽고 만, 정말 황당한 사건이었어요.
살해된 여성은 차세대 정치인으로 부상하던 마리벨 바라하스 코르테스입니다. 올해 25살인데 녹색환경당의 공천으로 주의원선거에 출마했습니다. 멕시코 미초아칸주에서 말이죠.
코르테스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건 지난 10일(현지시간)이었습니다.
몸에선 10번이나 칼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고, 머리엔 돌에 맞은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경찰은 "또 정치테러야?" 이러면서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범인을 잡고 보니 2명의 여자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살해된 코르테스가 고용했던 청부살인업자였다네요.
<시신이 발견된 곳입니다. 경찰들이 수색을 하고 있네요.>
여자정치인이 누군가를 해치우기 위해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했는데, 이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금방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게 사실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 하면요. 코르테스에겐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코르테스가 해치우려고 한 건 바로 남자친구의 전 여자친구였어요. 자신의 남친과는 이미 헤어진 전 여친을 왜 죽이려 했는지는 더 수사를 해봐야할 것 같다네요.
코르테스는 청부살인업자 2명을 고용했습니다. 2명 모두 여자들이었는데요. 1만 페소를 받고 청부살인을 약속했습니다. 1만 페소면 약 55만원 정도인데... 목숨값이 이 정도라니... 참 그렇습니다.
<피살된 코르테스의 또 다른 생전 모습니다. 나름 미녀입니다.>
하지만 청부업자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돈만 받고는 남자친구의 전 여친을 해치워달라는 부탁을 이행하지 않은 거죠.
그리고는 코르테스를 속이려고 했습니다. 커다란 비닐봉투에 천을 담아서는 시신이라고 속여 사기를 치려고 했다는군요. 하지만 이런 어설픈 거짓말에 넘어갈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코르테스가 속아 넘어가지 않고 따지자 청부살인업자들은 그 자리에서 코르테스를 살해해 버렸습니다.
<붙잡힌 용의자 중 한 명입니다.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지만 인상 고약해 보이지 않나요?>
경찰은 코르테스와 살인청부업자들의 관계를 통화기록으로도 확인했는데요. 8일과 9일 이틀 동안 전화통화 20통, 문자 38통을 주고받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10일엔 코르테스가 사망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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