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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미모의 여성정치인이 청부살인 당한 이유

선거를 앞두고 있는 멕시코에선 지금 정치테러가 큰 문제입니다.

​7월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는데 정치테러로 목숨을 잃은 예비후보가 78명에 달한다죠. 정말 목숨 걸고 정치해야 하는 곳이 멕시코네요.

이번에 또 정치인이 살해됐는데요. ​알고 보니 이번엔 정치테러가 아니었습니다. 남을 죽이려다 자신이 죽고 만, 정말 황당한 사건이었어요.

​살해된 여성은 차세대 정치인으로 부상하던 마리벨 바라하스  코르테스입니다. 올해 25살인데 녹색환경당의 공천으로 주의원선거에 출마했습니다. 멕시코 미초아칸주에서 말이죠.

​코르테스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건 지난 10일(현지시간)이었습니다.

몸에선 10번이나 칼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고, 머리엔 돌에 맞은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경찰은 "또 정치테러야?" 이러면서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범인을 잡고 보니 2명의 여자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살해된 코르테스가 고용했던 청부살인업자였다네요.

​<시신이 발견된 곳입니다. 경찰들이 수색을 하고 있네요.>

​여자정치인이 누군가를 해치우기 위해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했는데, 이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금방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게 사실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 하면요. 코르테스에겐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코르테스가 해치우려고 한 건 바로 남자친구의 전 여자친구였어요. 자신의 남친과는 이미 헤어진 전 여친을 왜 죽이려 했는지는 더 수사를 해봐야할 것 같다네요.

​코르테스는 청부살인업자 2명을 고용했습니다. 2명 모두 여자들이었는데요. 1만 페소를 받고 청부살인을 약속했습니다. 1만 페소면 약 55만원 정도인데... 목숨값이 이 정도라니... 참 그렇습니다.

​<피살된 코르테스의 또 다른 생전 모습니다. 나름 미녀입니다.>

하지만 ​청부업자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돈만 받고는 남자친구의 전 여친을 해치워달라는 부탁을 이행하지 않은 거죠.

그리고는 코르테스를 속이려고 했습니다. 커다란 비닐봉투에​ 천을 담아서는 시신이라고 속여 사기를 치려고 했다는군요. 하지만 이런 어설픈 거짓말에 넘어갈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코르테스가 속아 넘어가지 않고 따지자 청부살인업자들은 그 자리에서 코르테스를 살해해 버렸습니다.

<붙잡힌 용의자 중 한 명입니다.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지만 인상 고약해 보이지 않나요?>

​경찰은 코르테스와 살인청부업자들의 관계를 통화기록으로도 확인했는데요. 8일과 9일 이틀 동안 전화통화 20통, 문자 38통을 주고받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10일엔 코르테스가 사망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