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태풍 상륙한 멕시코, 경전철까지 침수됐네요

"경전철 탔다가 물에 빠져 죽을 뻔했네"

농담 같지만 실제로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태풍이 몰아친 멕시코에서 벌어진 일이랍니다. "경전철을 탈 땐 물 조심해" 앞으로 이런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어요.

<​침수된 경전철인데요. 앞부분은 정말 물에 푹 빠져 있네요.>

황당한 사고가 난 곳은 멕시코의 과달라하라입니다. 멕시코시티에 이어 멕시코에선 두 번째로 큰 도시라죠.

과달라하라에선 11일 태풍으로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가로수들이 뿌리째 뽑혀 쓰러지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여기저기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경전철 침수는 하일라이트 격이었습니다.

 

​물에 빠진 건 과달라하라의 경전철 1호선인데요.

경전철은 데르마톨로히코라는 역을 출발했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진을 봐도 알 수 있지만 경전철이 물에 빠진 곳은 약간 경사진 곳입니다. 당연히 물이 쏠리는 바람에 침수가 빨리 진행됐겠죠.

경전철은 이미 약간 물이 차 있는 곳을 지나려다가 급속도로 물이 불어나면서 결국 잠겨버렸습니다.

 ​

​기관사는 침수된 구간의 물이 차오르자 후진을 시도했지만 이게 제대로 되지 않았다네요.

당시 경전철에는 승객 90여 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열차 안으로 물이 흘러들어오자 의자 위로 대피했지만 임시방편이었을 뿐입니다.

어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면서 승객들은 ​창문으로 탈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다행히 인근 주민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물놀이용 돌고래, 서핑보드 등을 들고 말입니다.

​덕분에 승객들은 전원 무사히 구조됐는데요. 승객 중에는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많았지만 돌고래 튜브와 서핑보드 등을 타고 대피해 목숨을 건졌다네요.

한 승객은 "열차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이 머리를 스쳤다"고 했습니다. 타이타닉은 선박이었지만 경전철을 타고 가다가 수장될 뻔하다니...

과달라하라를 강타한 건 열대성 태풍 버드입니다. 이미 여러 도시에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데요.

태풍은 1급 허리케인으로 격상해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네요.

시속 40~60km 강풍도 몰아치고 있구요.

부디 큰 피해가 없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