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추태엔 국경이 없나 봅니다.
볼리비아의 하원의원이 잔뜩 술에 취한 채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공항에서 소동을 벌였습니다. 이렇게 취한 상태로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벌인 짓인데요.
술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서였는지 이런 민망한 장면까지 연출했네요.
문제의 의원은 볼리비아 여당 MAS(사회주의운동) 소속의 도밍고 소토인데요.
그는 지난 8일 코차밤바라는 곳에서 열린 볼리비아 창군 193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소동이 난 건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는 라파스로 돌아가기 위해 코차밤바 공항에 나갔는데요. 어디에서 술을 마셨는지 고주망태 상태였습니다.
탑승을 저지 당하자 그는 소동을 피우다가 결국 이런 꼴이 됐죠.
경찰은 겨우 바지를 입히고 그를 연행했는데요.
수사과로 연행된 그는 8시간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술이 잔뜩 취한 상태였으니 술이 깰 때까지 걸린 시간을 포함하면 실제로 조사를 몇 시간 받았는지는 모르겠네요.
하원의원이면 우리나리의 국회의원인데 이게 얼마나 망신입니까...
볼리비아 야권은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중도 정당인 '국가연합(NU)'의 대표 사무엘 도리아는 "(소동을 핀 의원의 알몸뿐 아니라) 에보 모랄레스 체제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규정했는데요. 12년 넘게 정권을 잡고 있는 볼리비아의 집권 세력이 고주망태 상태라는 걸 국민들이 알게 됐다는 말도 했습니다.
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기도 해요.
소토 의원은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모종의 음모가 있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술을 지가 먹고, 그 난리를 쳤으면서 음모라.. 헛참!
볼리비아 여당은 그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는데요. 징계할 게 있다면 위원회가 알아서 적절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만 했습니다.
정치인들의 뻔뻔함, 남미에서도 다를 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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