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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볼리비아 국회의원의 술주정 추태

정치인들의 추태엔 국경이 없나 봅니다.

볼리비아의 하원의원이 잔뜩 술에 취한 채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공항에서 소동을 벌였습니다. 이렇게 취한 상태로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벌인 짓인데요.

술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서였는지 이런 민망한 장면까지 연출했네요.

​문제의 의원은 볼리비아 여당 MAS(사회주의운동) 소속의 도밍고 소토인데요.

그는 지난 8일 코차밤바라는 곳에서 열린 볼리비아 창군 193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소동이 난 건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는 라파스로 돌아가기 위해 코차밤바 공항에 나갔는데요. 어디에서 술을 마셨는지 고주망태 상태였습니다.

탑승을 저지 당하자 그는 소동을 피우다가 결국 이런 꼴이 됐죠.

​경찰은 겨우 바지를 입히고 그를 연행했는데요.

수사과로 연행된 그는 8시간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술이 잔뜩 취한 상태였으니 술이 깰 때까지 걸린 시간을 포함하면 실제로 조사를 몇 시간 받았는지는 모르겠네요.

​하원의원이면 우리나리의 국회의원인데 이게 얼마나 망신입니까...

​볼리비아 야권은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중도 정당인 '국가연합(NU)'의 대표 사무엘 도리아는 "(소동을 핀 의원의 알몸뿐 아니라) 에보 모랄레스 체제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규정했는데요. 12년 넘게 정권을 잡고 있는 볼리비아의 집권 세력이 고주망태 상태라는 걸 국민들이 알게 됐다는 말도 했습니다.

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기도 해요.

소토 의원은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모종의 음모가 있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술을 지가 먹고, 그 난리를 쳤으면서 음모라.. 헛참!

볼리비아 여당은 그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는데요. 징계할 게 있다면 위원회가 알아서 적절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만 했습니다.

정치인들의 뻔뻔함, 남미에서도 다를 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