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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200년 관리한 멕시코 자유의 불 꺼지다

멕시코에 가면 '자유의 불'이라는 국가 상징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조형물이나 기념비가 아니고 진짜 불인데요. 멕시코가 장장 200년 동안 꺼지지 않게 관리하고 있는 불입니다.(흘러내려오는 말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중간에 꺼진 적이 있을지도... )

그런데 멕시코의 자존심과도 같은 이 불이 진짜로 꺼졌습니다.

 

장난끼가 발동한 한 아이의 입김에 말입니다.





​먼저 자유의 불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간단히 살펴보기로 해요.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가 그랬던 것처럼 멕시코가 한때 스페인의 지배를 받은 식민지였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계시죠. 그래서 멕시코에서도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게 된 것이죠.

​1800대 중남미에선 독립의 바람이 불었는데요.

'자유의 불'은 1810년 멕시코가 스페인과 치른 독립전쟁에서 첫 승리를 기념하는 불입니다. 거대한 향로에 붙여져 있는 이 불은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꺼지지 않고 관리되고 있다는군요.

장장 200년이 넘은 불이란 얘기죠.

​3.1운동 때 붙인 불이 지금까지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끔찍하게 관리하겠나요..

멕시코가 '자유의 불'을 소중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자유의 불'은 알론디가 박물관에 모셔져 있는데요. 이 박물관은 최근 개관 60주년을 맞았습니다. 60주년을 맞아 박물관을 찾는 사람도 많았는데요.

사고는 이때 발생했습니다.

향로가 거대한 생일케익처럼 보였던 것일까요, 아니면 불조심 정신이 투철했던 것일까요.

아버지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한 아이가 향로불에 다가가서는 허리를 굽히더니... 불을 '훅' 하고 꺼버렸습니다.

그런데 기가 막힌 건 아버지의 반응이었어요. 잘했다면서 낄낄(?) 웃어버렸다죠... ​

​아무튼 멕시코 '자유의 불'은 이래서 꺼져버렸는데요.

박물관은 매월 28일마다 '자유의 불'을 관리해왔는데요. 바로 내일이군요. 박물관은 내일 '자유의 불'을 다시 점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사고가 없도록 박물관이 특별히 신경을 써야겠네요.

​<이곳이 바로 '자유의 불'을 보관하고 있는 알론디가 박물관입니다. 평범하면서도 왠지 장엄해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