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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40년 학대에서 구조된 칠레 코끼리 람바

칠레 코끼리 람바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람바는 최근 비행기를 타고 칠레에서 브라질로 이민(?)을 갔는데요. 평생 학대를 받던 코끼리 람바는 이제 코끼를 위해 조성된 보호구역에서 마음껏 자유를 만끽하게 됐습니다. 

 

칠레 코끼리 람바에겐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람바는 아시아코끼리입니다. 정확한 나이는 확인할 수 없지만 올해 55살로 추정된다고 하는군요. 

 

아시아에서 태어난 람바가 지구 반대편 칠레로 먼 이민을 가게 된 건 서커스단에 팔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람바가 칠레로 팔린 게 지금으로부터 약 48년 전의 일이니까 람바의 나이가 55살인 게 맞다면 7살 때 팔렸다는 얘기군요. 

 

람바는 서커스단에서 묘기를 부리면서 엄청난 학대를 당해야 했습니다. 

 

람바가 서커스단에서 묘기를 부릴 때입니다. 이 사진만 봐도 람바가 얼마나 학대를 당했는지 짐작이 가시죠?

 

사람들은 즐겁게 웃고 있지만 밑에 깔린 코끼리는...

 

서커스단에선 람바를 마구 때리기도 했답니다. 매맞고... 묘기 부리고... 이게 람바의 생활이었던 겁니다. 

 

 구출한 뒤에 람바에게서 확인된 학대의 흔적들입니다. 

 

족쇄를 차고 있는 바람에 기형이 된 부분도 있고, 맞아서 생긴 흔적도 많습니다. 아무리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이렇게 대하는 게 맞나요? 

 

이렇게 학대를 당하던 람바는 어떻게 구출된 것일까요? 

 

람바를 구출하자고 운동을 전개한 건 칠레의 동물보호단체들이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람바가 서커스단에서 엄청난 학대를 당하고 있다면서 칠레 당국에 고발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물보호, 특히 코끼리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브라질 정부에도 SOS를 보냈어요. 

 

이게 2000년대 초반의 일입니다. 

 

브라질이 적극적으로 람바 구하기에 나서면서 2012년 극적으로 람바는 서커스단에서 구출되었답니다. 이때 람바는 47살이었습니다. 서커스단에서 장장 40년 동안 학대를 받다가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된 것입니다!

 

얏호~!!!

 

자, 이제 람바가 구출됐으니 누군가 돌봐야겠죠?

 

칠레는 람바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칠레가 람바에게 마련해준 새 보금자리는 란카구아에 있는 사파리공원이었어요. 자유의 몸이 된 람바는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지만 사파리공원이라... 

 

결국은 동물원이니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브라질이 람바의 신병(?)을 넘겨달라고 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람바의 구출에 큰 역할을 한 브라질이 "람바의 여생을 책임지겠다"면서 코끼리를 보내라고 한 것이죠. 

 

람바가 특수하게 제작된 컨테이너로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람바는 드디어 브라질로 건너가게 됐습니다. 브라질과 칠레의 협상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브라질로 이민(?)을 가게 된 것인데요. 2012년에 구출됐고, 이번에 브라질로 건너갔으니 협상엔 꼬박 7년이 걸린 것입니다. 

 

람바는16일(현지시간) 항공편으로 브라질 상파울로주 캄피나스의 비라코푸스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브라질은 람바를 환영하면서도 모습을 공개하진 않았는데요. 혹시라도 코끼리가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이런 배려를 했다는군요^^

 

람바는 브라질 중부 마투그로수주에 있는 '코끼리 성지'로 옮겨져 여기에서 여생을 보내게 됩니다. 

 

코끼리 성지가 뭐냐구요? 코끼리 성지에 대한 얘기를 잠깐 해야겠네요. 

 

코끼리 성지는 브라질이 중남미에서 학대 받는 코끼리들을 위해 마련한 보호구역입니다. 

 

면적이 1100헥타르에 이른다니 엄청난 규모입니다. 관리 당국은 코끼리들에게 적절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먹을 것을 제공하지만 그 외에 코끼리들의 생활엔 절대 간섭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맛있고 영양이 충분한 것들을 먹으면서 절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 코끼리 성지는 바로 이런 곳인 겁니다^^

 

현재 브라질 코끼리 성지엔 학대에서 구출된 아시아코끼리 2마리가 살고 있답니다. 47살 된 아시아코끼리 '마이아'와  45살 된 '기다'가 터줏대감이라는대요. 

 

3번째 주민(?)이 되는 람바는 55살이니까 아시아코끼리 3형제 중 큰 형님이 되는 거네요^^

 

브라질은 학대 받는 코끼리 구출에 관심이 크지만 해외에서 구출한 코끼리를 데려간 건 람바에 처음인데요. 

 

코끼리 성지의 생물학자 다니엘 모라는 "보호구역도 동물에겐 일종의 울타리라면 울타리겠지만 워낙 규모가 커 구속감을 느끼진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는 "코끼리 성지에 가면 람바에겐 완전한 자유가 주어지게 된다"며 "람바가 비로소 진짜 코끼리다운 코끼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질은 지금도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과 코끼리 이민(?)을 협의하고 있다는데요. 앞으로 외국에서 학대 받다가 구촐된 코끼리 6마리를 더 데려갈 예정이라고 하네요. 

 

40년 동안 학대를 받가 구출된 람바가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진정한 코끼로 여생을 보내길 바랍니다.

 

람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