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를 맞은 연어가 연어장을 탈출(?)해 칠레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한두 마리가 아니라 무려 69만 마리가 떼지어 양식장을 빠져나갔는데요. 항생제를 맞은 연어가 붙잡혀 식용으로 사용될 경우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게 문제라네요.
생태다양성을 훼손할 수도 있구요.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 2위 연어 양식국인 칠레로선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탈출사고가 발생한 곳은 칠레 남부 로스라고스에 있는 한 연어양식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노르웨이 기업 마린 하베스트가 운영하는 양식장인데요.
지난 5일 폭우가 내리면서 사고가 터졌습니다.
양식장 시설이 망가지면서 연어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여기저기 생긴 겁니다.
태어나서 팔려가기까지 갇혀 지내야 하는 연어들에게 누군가 감옥 문을 열어준 셈이 된 것입니다. 연어들은 "얏호~" 이러면서 줄줄이 양식장을 빠져나갔죠.
이래서 연어 69만 마리가 자유의 몸이 됐는데요.
문제는 이 연어들이 항생제를 맞고 자랐다는 점입니다. 도망간 연어들은 평소 플로르페니콜이라는 항생제를 맞아왔다고 합니다.
이건 동물들에게만 쓰는 항생제라고 하는데요. 인체에 해롭다는 게 문제입니다.
물론 항생제를 맞은 연어를 한두 번 먹는다고 큰 일이 나는 건 아니지만 자주 먹으면 사람의 몸에는 슈퍼박테리아라는 병원균이 생길 수 있다고 하네요.
슈퍼박테리아는 강력한 항생제에도 저항하는 병원균이라고 해요.
특히 항생제에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사람에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생태다양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연어들이 닥치는대로 먹잇감을 공격하는 포악한 녀석들이라 말입니다.
칠레 당국은 부랴부랴 연어 체포작전에 나섰는데요.
바다로 빠져나간 물고기를 다시 잡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지금까지 다시 붙잡힌 연어는 3만5000마리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칠레 수산당국은 사고를 낸 연어양식장을 30일간 잠정 폐쇄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벌금도 최대 700만 달러(약 79억원)까지 때릴 수 있다고 하네요.
중남미 언론은 항생제를 맞은 연어들을 '도핑한 연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한동안 칠레 수산업계에 골칫덩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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