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의 재규어가 사람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을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사정은 약간 다르지만 멕시코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네요. 멕시코에선 재규어가 로드킬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로드킬에 재규어 사체 훼손까지 겹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걸 보면 동물 중 가장 잔인한 건 인간이라는 생각이...
멕시코 킨타나로주의 환경경찰이 최근 공개한 사진입니다.
고속도로 갓길에 버려진 재규어인데요. 로드킬로 죽은 재규어였습니다. 그런데 재규어의 머리와 꼬리는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환경경찰은 주변을 여러 번 수색했지만 머리와 꼬리는 발견하지 못했다는데요. 누군가 로드킬을 당한 재규어의 머리와 꼬리를 잘라서 가져간 것이죠. 마치 기념품처럼요.
킨타나로주는 멕시코에서 재규어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이라는데요.
로드킬이 최근 들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재규어가 로드킬을 당한 게 3번째라고 하네요.
그래서 주민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비슷한 장소에서 재규어 로드킬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당국이 예방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한 주민은 "안내판이라도 설치해서 운전할 때 주의하도록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주의는 멕시코도 다르지 않은 모양입니다.
통계를 보니 멕시코 유타칸 반도에 서식하는 재규어는 약 1800마리에 이르는데요. 이 가운데 800여 마리가 킨타나로주에 서식하고 있다고 해요.
심각한 건 자연 훼손인데요.
킨타나로주에 서식하는 재규어 중 570마리 정도는 자연훼손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관광지 개발 등으로 살 곳을 잃고 있다는 거죠.
이 정도면 야생동물들이 인간에게 앙심을 품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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