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로드킬로 죽어가는 멕시코 재규어

볼리비아의 재규어가 사람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을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사정은 약간 다르지만 멕시코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네요. 멕시코에선 재규어가 로드킬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로드킬에 재규어 사체 훼손까지 겹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걸 보면 동물 중 가장 잔인한 건 인간이라는 생각이...

멕시코 킨타나로주의 환경경찰이 최근 공개한 사진입니다.

고속도로 갓길에 버려진 재규어인데요. 로드킬로 죽은 재규어였습니다. 그런데 재규어의 머리와 꼬리는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환경경찰은 주변을 여러 번 수색했지만 머리와 꼬리는 발견하지 못했다는데요. 누군가 로드킬을 당한 재규어의 머리와 꼬리를 잘라서 가져간 것이죠. 마치 기념품처럼요.

​킨타나로주는 멕시코에서 재규어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이라는데요.

로드킬이 최근 들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재규어가 로드킬을 당한 게 3번째라고 하네요.

그래서 주민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비슷한 장소에서 재규어 로드킬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당국이 예방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한 주민은 "안내판이라도 설치해서 운전할 때 주의하도록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주의는 멕시코도 다르지 않은 모양입니다.

​통계를 보니 멕시코 유타칸 반도에 서식하는 재규어는 약 1800마리에 이르는데요. 이 가운데 ​800여 마리가 킨타나로주에 서식하고 있다고 해요.

심각한 건 자연 훼손인데요.

킨타나로주에 서식하는 재규어 중 570마리 정도는 자연훼손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관광지 개발 등으로 살 곳을 잃고 있다는 거죠.

이 정도면 야생동물들이 인간에게 앙심을 품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