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서식하는 예쁜 돌고래가 있습니다.
스페인어로도 바키타 마리나라고 불리는 이 녀석들인데요. 다른 돌고래들과는 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화장을 한 듯한 눈이 매력 포인트거든요.
누군가 한국어로 이 돌고래들에게 학명(?)을 지어주어야 한다면 '눈화장 돌고래'가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이 돌고래들은 멕시코 칼리포르니아만에 서식하는데요. 멕시코의 유일한 토종 돌고래라고 합니다. 독특한 눈매만큼이나 귀한 몸인 녀석들인 거죠.
그런데 이 귀여운 녀석들이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남은 개체수가 30마리밖에 안 된다네요.
멕시코 기술과학자문포럼은 최근 바키타 마리나의 개체수에 대한 보고서를 냈는데요.
1993년 567마리였던 바키타 마리나는 2008년 245마리, 2015년 59마리로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급기야 30마리 미만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멕시코는 뒤늦게 난리가 났습니다. 포획을 전면 금지한 건 물론이고요, 특별관리구역을 지정해 돌고래들을 보호하기로 했는데요.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네요.
누가 멕시코의 토종 돌고래들을 죽이고 있는 거냐구요?
물론 사람들이죠. 어망에 걸려서 죽는 녀석들도 꽤 된다고 하구요. 문제는 멕시코 돌고래의 고기가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 녀석들의 고기가 성욕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그래서 아시아(중국)에서 이 고기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데요. 비싸게는 1kg에 수천 달러, 그러니까 수백 만원을 주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고 합니다.
그래서 포획된 돌고래가 아시아로 밀매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네요.
멕시코의 명문대학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에선 최근 토종 돌고래에 대한 전시회가 개막했습니다.
돌고래가 어망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보호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행사인데요. 9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토종 돌고래들의 멸종 가능성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예요.
멕시코국립자치대는 "사람의 인식 변화가 돌고래를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결국 사람이 문제라는 얘기군요...
멕시코 토종 돌고래들이 많이 번식해 가족이 많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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