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 가면 해마다 당나귀 축제가 열리는 곳이 있습니다.
콜롬비아 중부에 있는 모니키라나는 곳인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흥겨운 당나귀 축제가 열렸습니다.
농촌에서 소박하게 열리는 축제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매년 방문객도 늘어나고 있다는데요. 올해는 외부에서 1000여 명이 축제를 찾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렇게 예쁜 당나귀가 미인(?)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어여쁜 당나귀가 누군지는 잠시 후 설명드리겠습니다.>
당나귀 축제는 올해로 벌써 14회를 맞았는데요.
콜롬비아 농촌에서 당나귀는 정말 일을 많이 한다고 하네요. 농부들의 동반자라고 불릴 정도로 말이죠. 처음에 축제가 열리게 된 것도 당나귀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몇몇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하루를 즐기면서 파티를 연 게 축제의 시발점이 된 거죠.
<사람과 당나귀들이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재미 있겠어요>
축제는 갈수록 발전하면서 흥겹고 즐거운 행사가 많이 열리게 됐습니다.
대표적인 게 당나귀 달리기, 음악회 등인데요.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바로 올해의 당나귀 선발대회입니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미인대회 정도 된다고 할까요?
대회에는 다양한 컨셉으로 치장한 당나귀들이 출전해 미를 뽐냅니다.
여기에서 1등을 먹으면 올해의 당나귀가 되는 거죠.
올해는 당나귀 60마리가 출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는데요.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분장한 당나귀,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걸친 당나귀 등등 컨셉도 다양했다네요. 하지만 1등은 사진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금발 가발을 뒤집어쓰고 눈썹까지 붙인 게 정말 귀엽지 않나요?
이 당나귀는 '농촌아가씨'를 컨셉으로 잡고 화려하게 꾸미고는 대회에서 1등을 먹었다네요. 오늘 포스트 첫 사진도 바로 이 녀석의 사진이었죠^^
<너무 예뻐서 그런가요? 작업에 들어간 당나귀도 있는 것 같네요 ㅎㅎ>
사진을 보면 정말 컨셉을 잘 살린 것 같아요. 여성스러우면서 촌티가 물씬 나는 게 말입니다. 당나귀가 1등을 한 것도 바로 이런 분위기를 잘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하지만 1등이라고 특별한 상을 받은 건 아닙니다.
주최 측은 대회에 참가한 당나귀 60마리에게 똑같이 격려금을 지급했다네요. 뭐 큰 돈은 아니구요, 100만 페소 그러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38만원 정도를 말입니다.
1등에게만 상을 주지 않고 이렇게 격려금을 모두 주는 데도 특별한 뜻이 있다고 하는데요.
당나귀는 농촌에서 꼭 필요한 동물이기 때문에 그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첫 대회부터 이런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건 참 잘하는 일이 아닌가 싶네요.
축제 관계자는 "당나귀는 정말 소중한 존재로 농부들에겐 동반자지만 평소엔 소중함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고 했는데요.
소중함과 고마움 때문에 이런 축제를 시작했다는 점도 참 마음에 듭니다.
이상 당나귀와 사람들이 행복하게 어울려 사는 곳, 콜롬비아 모니키라나의 축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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