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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볼리비아 재규어 멸종 부추기는 중국

재규어라고 많이들 들어보셨을 거예요.  재규어라는 유명한 자동차 브랜드가 있거든요.

재규어는 동물 이름입니다. 남미에 서식하는 고양이과의 맹수랍니다. 그래서 자동차브랜드 '재규어'의 로고도 멋지게 달리고 있는 동물 재규어죠.


로고가 ​참 멋지죠?

재규어는 실제로 봐도 멋진 맹수입니다. 독특한 꽃무늬 얼룩이 눈에 확 띄는 데다 몸매도 날렵한 녀석이거든요.

재규어는 남미에 서식하는 맹수 중에선 덩치가 가장 큽니다. 남미 맹수의 대표선수라고 할 수 있겠죠.

남미 각국은 재규어를 보호하기 위해 밀렵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볼리비아에 사는 재규어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재규어를 잡으려는 사냥꾼들이 활개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재규어 사냥을 부추기는 게 중국이라고 하네요.

볼리비아 환경경찰이 최근 공개한 사진입니다. ​

중국으로 출국하던 한 여행자가 플라스틱통에 넘어 숨겨 나가던 걸 잡은 건데요. 여행자가 몰래 갖고 가려던 건 다름 아닌 재규어의 이빨들이었습니다.

​볼리비아 환경경찰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압수한 재규어 이빨은 약 300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검색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간 것들은 더 많겠죠.

환경경찰은 적발된 양보다 최소한 2~3배의 ​재규어 이빨이 중국으로 밀반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볼리비아 재규어의 이빨들이 왜 중국으로 밀매되고 있을까요?

중국에선 재규어의 이빨이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합니다. 재규어 이빨이 중국 졸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거죠.

​그래서 값도 비싼 편인데요. 이빨 1개에 보통 1000달러, 우리돈으로 약 110만원에 거래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볼리비아에선 헐값에 재규어 이빨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재규어 밀렵꾼들은 보통 이빨 1개당 2000볼리비아노를 받는다고 하거든요. 이게 우리돈으로 하면 얼마냐... 약 33만원에 불과합니다.

볼리비아 재규어 이빨을 몰래 중국으로 가져가면 개당 3배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밀렵꾼들은 이빨만 파는 게 아닙니다. 가죽을 벗겨서 팔고요, 머리뼈를 잘라서 팔기도 한다네요.

이렇게 재규어를 갈기갈기 분해해서 팔면 밀렵꾼이 쥘 수 있는 돈은  대략 4만 볼리비아노라고 합니다.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약 440만원인데요.

볼리비아의 최저임금이 월급 기준으로 2000볼리비아노니까 현지에선 정말 엄청난 수입인 거죠. ​중국은 이런 점을 이용해 재규어 밀렵을 부추기고 있는 것입니다.

​동물을 멸종의 위기로 몰아가는 원인 중 하나가 사람이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볼리비아 재규어 건은 정말 화가 납니다.

그간 중국인들은 남미 각국에서 여러가지 추태로 구설수에 오르곤 했는데요. (아르헨티나에선 쥐를 잡아 식당에 고기로 내놓기도 했었구요, 멕시코에선 몰래 개고기식당을 운영하기도 했죠.) 

지구 반대편 남미의 맹수 재규어까지 이렇게 죽음으로 몰아가야 하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