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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아르헨티나 양 3500마리 떼죽음, 범인은 누구?

아르헨티나에서 정말 어처구니 없는 떼죽음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양들이 떼지어 죽어버린 것인데요. 양들을 위해 농민들이 털을 깎아줬는데 이 때문에 양들이 죽었다니 더욱 안타까운 일입니다. 

 

현장사진인데 참혹하죠..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남반구에 있는 아르헨티나는 지금 봄이랍니다. 이제 12월이면 여름이 시작되죠. 하지만 기후변화 때문인지 봄과 가을은 어물쩍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추위 후에는 바로 더위가 오는, 겨울에 이어 여름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죠. 

 

이 과정에서 날씨가 변덕을 부립니다. 기온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는 거죠. 그것도 아주 큰 폭으로요. 

 

양들이 떼죽음을 당한 곳은 아르헨티나 북서부 지방인 코리엔테스의 쿠루수콰티아라는 곳입니다. 코리엔테스주에선 지지난주 온도가 40도에 육박했습니다.  "앗! 여름이 일찍 왔구나" 무더위가 지속되자 이렇게 판단한 농민들은 양의 털을 깎아주었습니다.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라고 양들을 배려한 것이죠. 

 

그런데 이게 재앙의 이유가 되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온도가 뚝 떨어지면서 한겨울 추위가 닥친 겁니다. 

 

털이 깎인 양들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집단 폐사하고 말았습니다. 사인은 저체온증이었어요. 

 

이렇게 죽은 양이 최소한 3500마리에 달한다네요. 

 

변덕스런 날씨가 집단 폐사의 주범인 셈인데요. 

 

털이 수북하게 자란 양들을 보면서 농민들은 "얼마나 더울까"라고 안타까워했다는데요. 시원하게 털을 깎아 준 게 집단 폐사의 원인이라니 얼마나 원통하겠어요. 

 

500마리 넘게 양을 잃었다는 한 농민은 인터뷰에서 "더울 것 같아 털을 깎아준 게 양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꼴이 됐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심술을 부린 날씨가 정말 야속하네요. 

  

#아르헨티나#양#떼죽음#기후변화#무더위#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