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국가가 많습니다.
아르헨티나만 해도 12개 브랜드가 조립공장을 두고 열심히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답니다. 도요타와 폭스바겐, 포드, 르노 등 내로라는 완성차회사들이 공장을 두고 있죠.
반면 자동차를 전혀 생산하지 않는 나라도 있습니다. 볼리비아가 대표적인 경우죠.
그런 볼리비아에서 최근에 이변(?)이 일어났어요. 볼리비아에서 자동차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자동차 때문에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바로 이 자동차입니다. 콴텀 모터스라는 볼리비아 기업이 만든 2인승 전기자동차입니다.
볼리비아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그러니까 역사상 최초의 '볼리비아 국산차'인데요.
아담한 게 예쁘지 않나요? 뒷태도 잠깐 살펴보고 가기로 해요.
개인적으론 위로 살짝 솟구친 느낌을 주는 뒷태가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마치 지프를 압축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콴텀 모터스는 지난달 29일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행사장에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참석해 직접 시운전을 하기도 했답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가 만든 자동차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볼리비아의 첫 국산 자동차는) 창의력과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시운전을 한 후에는 큰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회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네요.
그런데... 지금 회사는 어깨가 축 늘어져 있습니다. 자동차를 단 1대도 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콴텀 모터스가 생산한 초도물량은 50대인데요. 계약금을 받은 물량도 있지만 자동차를 고객에게 넘겨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판매를 완료하지 못하고 있으니 1대도 팔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볼리비아 최초의 국산차 50대는 그래서 지금 창고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자동차가 거리를 달리기 위해선 먼저 등록을 해야 합니다. 등록을 해야 번호판이 나오고 자동차세도 낼 수 있는 것이죠. 그래야 보험에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볼리비아에서 자동차를 등록하려면 꼭 필요한 서류가 있습니다.
바로.... 수입증명서입니다.
볼리비아는 자동차를 생산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수입차의 비율이 100%인 국가입니다. 부자들이 즐기는 슈퍼카에서부터 서민들이 타는 경차까지 완전히 수입차라는 것이죠.
결국 <자동차 = 수입차> 이런 공식이 성립하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를 등록할 때 의무적으로 수입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등록을 하려면 자동차의 출생증명서(^^)가 필요한데요. 자동차가 모두 수입차이다보니 아예 '자동차 등록을 위해선 수입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게 된 것입니다.
콴텀 모터스가 만든 전기차, 이건 국산차잖아요. 당연히 수입증명서는 없습니다.
황당한 건 이런 이유 때문에 볼리비아 최초의 국산 전기차는 아예 등록이 안 된다는 겁니다. 수입차가 아니라 수입증명서는 없고... 국내에서 생산됐다는 증명서는 자동차등록소가 받아주지 않고...
회사 관계자는 "언젠가 우리에게도 자동차를 만드는 날이 올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거죠"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는데요.
번호판을 달지 못한 볼리비아 최초의 국산차들은 힘차게 달리지 못하고 모두 저렇게 서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계약금을 걸어놨지만 자동차를 인수하지 못하고 있는 한 고객은 "법규를 만들 때 볼리비아가 자동차 생산국이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한 결과"라면서 "하루빨리 제도가 개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제도가 과학과 산업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 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아! 콴텀 모터스가 론칭한 볼리비아 최초의 국산차는 E2와 E3 등 2개 트림입니다.
가격은 미화로 5400달러니까 우리나라 돈으로는 632만원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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