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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페루 축구선수들, 소가 타는 짐칸에 실린 이유

페루에서 축구선수들이 소나 말처럼 트럭 짐칸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사연을 알고 보면 참 웃픈 상황이었는데요. 선수들은 "이런 일은 페루 축구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씁쓸하고도 안타까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 사연을 알아보도록 하죠^^

 

 

지난 17일 페루 쿠스코의 잉카 가르실라스코 경기장에서 <데포르티보 가르실라스코>와 <야쿠아밤바>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페루컵 결승 진출권이 달린 중요한 경기였죠. 

 

홈팀인 <데포르티보 가르실라스코>는 무조건 이겨야 결승에 진출하기 때문에 명운이 걸린 경기였답니다.

 

그런데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어요. 경기장에선 경기종료 직전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홈팀 <데포르티보 가르실라스코>의 선수들이 주심에게 몰려가 항의를 하면서 사태가 시작됐는데요. 

 

열렬 팬들까지 그라운데에 난입하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선수, 심판진, 축구 팬들, 경찰까지 뒤엉키면서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었답니다. 

 

경기는 제대로 끝나지도 않았지만 1대1 무승부로 처리가 됐죠. 

 

 

문제는 경기를 마친 <야쿠아밤바>의 선수들이었어요.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하는데 밖에 살기가 등등한 홈팀의 훌리건들이 진을 치고 있었던 겁니다. 선수들로선 신변안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죠... 

 

 

 

이때 경찰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했습니다. 

 

평소에 타고 다니는 리무진버스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면 공격을 받을 게 확실하니 가축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트럭을 타고 경기장을 탈출하는 게 어떻겠는가... 라는 제안이었어죠.

 

어떤가요.. 황당하지만 나름 기막힌 묘책 같기도 하고....

 

 

결국 선수들은 이렇게 소떼를 운반할 때 사용하는 트럭의 짐칸에 숨어 경기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선수들은 "흥분한 홈팀의 팬들이 지금도 트럭 밖에 몰려 있다. 안전을 위해 경찰의 도움을 받아 지금 이렇게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인증샷을 뒤늦게 공개했는데요. 그 모습이 참 처량하네요... 

 

한 선수는 "홈팀의 훌리건들이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밖에 대기하고 있었다"면서 "축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서글프다. 페루 축구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고 한탄했답니다. 

 

남미에선 이런 축구장 폭력이 너무 흔한 것 같은데요. 정말 없어져야 할 나쁜 문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