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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콜롬비아 대통령전용기, 이렇게 타고 다녀도 되나요?

콜롬비아 대통령 가족들이 대통령전용기를 타고 놀러다닌 것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대통령가족에게 비판이 쇄도하자 콜롬비아 정부는 해명을 위해 성명까지 냈지만 공교롭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가 한창일 때 이런 일이 벌어져 국민적 공분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네요. 

 

콜롬비아는 재원이 넉넉하지 않아 중국에 있는 자국민을 빼낼 수 없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대통령 가족들은 대통령전용기를 타고 놀러다닌 겁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의 가족사진입니다. 두케 대통령에겐 영부인 훌리아나 루이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1남2녀가 있습니다. 큰딸 루시아나,  둘째이자 유일한 아들인 마티아스, 예쁜 막내딸 엘로이사 등입니다. 

 

사진 설명은 굳이 안해도 척 보면 아시겠죠?

 

문제의 사건은 막내딸이 생일을 맞은 지난 7일 벌어졌습니다. 가족들이 대통령전용기를 타고 놀러간 겁니다. 

 

두케 대통령은 지방 일정이 잡혀 있어 가족과 함께하지 못했다는데요. 대통령도 없는데 영부인이 자녀 3명과 지인 8명을 데리고 대통령전용기에 탄 것입니다.

 

그리곤 "가즈아~~~~" 콜롬비아 서부 킨디오에 있는 한 테마파크로 놀러갔다는군요. 

 

대통령전용기가 가족들 자가용도 아니고.. 많이 좀 너무하지 않았나요? 

 

아무도 몰랐다면 그냥 조용히 넘어갔겠지만 세상에 완전힌 비밀이 있을 수 있나요. 

 

언론이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보도했습니다. 민심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죠...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진 우한에는 콜롬비아 국민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우리나라처럼 전세기를 띄워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콜롬비아에서도 높았지만 콜롬비아 정부는 불가능하다고 일축했습니다. 돈이 없다는 이유에서였죠. 

 

그런데 이런 사건이 터졌으니 국민이 공분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오죽하면 이런 사진까지 인터넷에 돌겠습니까... 대통령전용기에 생일 축하용 소품을 잔뜩 그려넣었군요. 

 

파문이 확산하자 콜롬비아 정부는 허겁지겁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결론은 문제가 될 부분은 없었다는 거죠. 콜롬비아 정부의 궁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을 들어볼까요? 

 

콜롬비아의 대통령전용기는 2대입니다. 공군 0001호기가 있고, 공군 0002호가 있어요. 

 

위의 사진은 공군 0001호기인데요. 이건 정말 대통령만 타는 전용기입니다. (물론 해외순방을 할 때는 영부인과 수행단도 탑승할 수 있죠. 

 

이번에 대통령 가족들이 자가용처럼 이용한 대퉁령전용기는 공군 000호였습니다. 0002호기는 0001호기에 비해 덩치가 좀 작아요. 

 

0002호기는 대통령뿐 아니라 가족, 국내외 귀빈도 탈 수 있습니다. 인접국 정상이 육로를 통해 콜롬비아를 방문한 경우 비행기가 필요하면 이 녀석을 내주는 것이죠. 

 

콜롬비아 정부는 이런 규정을 들어 "대통령가족이 전용기를 탄 데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는데요. 

 

생일에 놀러가면서 대통령전용기를 탄 게 과연 잘한 일이었을까요? 

 

콜롬비아에서 대통령전용기를 사적 이용해서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랍니다. 

 

1994년 세사르 가비리아 당시 대통령은 악단에게 대통령전용기를 내주었습니다. 생일을 맞은 영부인을 위해 악단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국민적 비난을 배부르게 드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