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프로축구팀 보카 주니어스는 숱한 월드스타를 배출한 명문 구단입니다. 보카 주니어스가 배출한 대표적 월드스타라면 디에고 마라도나를 꼽을 수 있겠죠.
카를로스 테베스는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보카 주니어스의 주장입니다.
이런 두 사람이 격렬한 키스를 나눠 화제입니다. 수많은 관중과 카메라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말입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이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봄보네라 축구장에선 보카 주니어스와 힘나시아 간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봄보네라는 보카 주니어스 경기장의 이름입니다)
이날 경기는 슈퍼리그, 그러니까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1부 리그의 마지막 경기였는데요.
테베스와 마라도나는 이날 경기장에서 조우했습니다.
마라도나는 힘나시아의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마라도나로서는 지도자로 변신히 친정을 찾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죠.
그런데 마라도나가 돌출 발언과 행동으로 자주 물의를 빚는 건 알고 계시죠? 이번에도 마라도나는 일을 냈습니다. "테베스와 만나면 입맞춤을 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마라도나는 "테베스를 만날 생각을 하니 정말 가슴이 뛴다. 만나면 정말 강한 키스로 테베스의 입을 두쪽 내겠다"고 했습니다. 표현도 참... 그렇죠? ㅎㅎ
이 말을 듣고 경기장에 나온 테베스는 경기가 시작되기에 앞서 힘나시아의 벤치로 마라도나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보란 듯이 마라도나의 머리를 붙잡고 격렬한 키스를 나누었습니다.
순간 여기저기에서 카메리가 터지고 테베스와 마라도나의 키스는 단번에 큰 화제가 됐죠.
마라도나는 친정 보카 주니어스와 지금 관계가 상당히 틀어진 상태입니다. 보카 주니어스 회장단과 마찰과 갈등이 심한데요.
보카 주니어스는 이날 경기에 앞서 "(보카 주니어스의 전설인) 마라도나가 우리 경기장을 밟게 됐지만 특별한 환영행사를 벌이진 않겠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닥 반갑지 않다는 걸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죠.
하지만 테베스는 회장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라도나를 찾아가 키스로 인사를 나눈 것입니다.
테베스는 "가까운 사람들이라면 정치적 문제를 넘어 항상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친한 사람들이 만나면 모자를 벗고 반갑게 인사하는 게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아무튼 두 사람의 키스는 이렇게 성사(?)된 것입니다.
키스를 통해 마라도나에게 엄청난 기를 받은 것은 아닐까요?
테베스는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보카 주니어스에게 슈퍼리그 우승을 안겼습니다.
후반 27일 테베스가 터뜨린 결승골 덕분에 보카 주니어스는 힘나시아를 1대0으로 제압하고 2019~2020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보카 주니어스로서는 통산 69번째 우승이군요.
한편 보카 주니어스 팬들의 마라도나 사랑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비록 구단 회장단은 갈등을 빚고 있지만요.
경기장 곳곳에 마라도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대형 플래카드가 설치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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