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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의료시스템 붕괴 베네수엘라 "코로나19 어떡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유행할 경우 가장 심각한 위기에 몰릴 남미국가를 꼽으라면 아마도 베네수엘라일 것입니다. 

 

장기화하고 있는 경제위기로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의료시스템이 워낙 열악해 의술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베네수엘라의 한 병상입니다. 환자가 누워 있는 침대에 코카콜라병이 걸려 있네요. 용도는 알 수 없지만 입원환경이 최악이라는 건 단번에 짐작할 수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전 보건부장관 호세 호펠리스 올레타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의료시스템은 국민건강의 위기상황에 대응할 능력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충격적인 발언을 덧붙였어요. "베네수엘라 병원 중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는 곳은 전체의 35%뿐이다"라고 말입니다.

 

베네수엘라의 의사단체 '국민건강을 위한 의사들'이 낸 보고서를 보면 베네수엘라 병원의 실상은 참담 그 자체입니다. 전체 병원의 90%에 의약품이 부족해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네요. 

 

코로나19 검사와 확진자 치료를 위해선 마스크가 절대 필요한데요. 베네수엘라 전체 병원 중 53%엔 3월 초까지 마스크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이것도 '국민건강을 위한 의사들'이 낸 보고서의 내용이예요. 

 

베네수엘라는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해 카라카스대학병원 등 46개 병원을 '코로나19 대응병원'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지정된 병원이라고 사정이 나은 건 하나도 없습니다. 

 

이 병원의 행정직원 마르곳 모나스테리오스는 "오래 전부터 의사와 간호사들이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지 못하고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손을 씻을 비누나 소독제도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해요. 병원의 기본이 갖춰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병상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코로나19 대응병원으로 지정된 46개 병원의 시설을 모두 합쳐도 집중치료를 위해 받을 수 있는 환자는 206명에 불과하다네요. 

 

코로나19에 대응준비를 끝낸 병원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국민건강을 위한 의사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의심환자나 확진자가 나왔을 때를 대비해 매뉴얼을 준비한 병원은 전체의 10%뿐이라고 합니다. 

 

나라를 이꼴로 만든 책임, 바로 이분에게 있죠. 사망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후계자인 니꼴라스 마두로 대통령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선 22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70명이 나왔습니다. 아직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는데요. 글쎄요... 이걸 믿어야 할지..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선 가장 빠른 지난 16일부터 전 국민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려 사실상 전 국민이 자가격리 상태인데요. 

 

부디 베네수엘라 국민이 코로나19 사태를 무사히 넘기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