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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남미 오지의 농민들 "코로나19가 뭔가요?"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선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코로나19를 모르는 분은 안 계시겠죠? 

 

하지만 아직 코로나19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남미 오지에서 그저 열심히 땅을 일구거나 가축을 치면서 살고 있는 농민들입니다. 

 

아르헨티나 언론에 이런 농민들이 소개됐는데요. 코로나19 걱정 없이 사는 이 분들이 한편으론 부럽기까지 합니다. 

 

아르헨티나 남부 엘칼라파테의 농장 '라호세피타'에서 일하고 있는 농민들입니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사회적 의무격리를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오지의 농민들을 찾아갔는데요. 

 

농민들은 코로나19가 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네요. 

 

그러면서 경찰에게 "무슨 난리가 났냐"고 되묻더라네요. 

 

이곳 농민들이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접하는 유일한 채널은 AM 라디오방송이었는데요. 건전지가 떨어지는 바람에 라디오를 듣지 못한 지 오래됐다고 하는군요. 

 

핸드폰도 없냐고요? 요즘 핸드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당연히 농민들도 핸드폰을 갖고 있었는데요. 오지인 만큼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통화를 하려면 핸드폰이 터지는 곳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그러니 핸드폰으로도 뉴스를 접할 길이 없었던 것입니다. (바깥 세상에 관심이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지 모르겠네요^^)

 

간혹 TV를 들여놓은 집도 있지만 TV 시청도 불가하다고 해요. 전파가 잡히지 않아서요. 그러니 TV로는 그저 DVD나 보는 것입니다. 

 

경찰은 "코로나19 얘기를 들려줬지만 농민들은 걱정하는 눈치가 아니었다"면서 "오로지 말과 개 등 기르는 가축에만 관심을 보였다"고 했는데요. 농민들은 하루일과를 끝내면 각자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감염 위험도 적다고 했습니다. 

 

코로나가 뭔지 모르고 사는 아르헨티나 오지의 농민들이 한없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