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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멕시코시티에 쥐가 들끓는 이유

사자가 사라지면 여우가 왕 노릇을 한다고 하더니 사람이 사라지니 쥐가 들끓고 있네요. 

 

멕시코시티를 쥐가 점령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로 인적이 뜸해지자 쥐들이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다는 건데요. 그렇지 않아도 감염병 때문에 난리인데 쥐가 또 무슨 병을 옮기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멕시코시티의 시의원 바에스 게레로는 최근 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주의보를 날렸습니다. 

 

그는 "먹을 게 사라진 쥐들이 숨어 지내던 곳에서 나와 멕시코시티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면서 공중보건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쥐들로서도 그럴 수밖에 없겠네요. 먹고살긴 해야 하는데 먹을 것을 찾기 힘들어지니 자가격리(?)를 하긴 힘들겠죠…

 

쥐는 보통 하수구나 공원, 공터 등지에나 볼 수 있는데요. 최근엔 도심 한복판에서도 심심치 않게 쥐가 목격되고 있다고 합니다. 

 

게레로는 "쥐에겐 사람에 전파되기 쉬운 바이러스가 많아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에겐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라고 했습니다. 

 

맞는 말이죠.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원래는 박쥐에서 나왔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쥐가 옮기는 질병은 한두 개가 아니네요. 

 

멕시코 현지 언론을 보니 쥐는 렙토스피라증, 톡소플라스마증, 한타바이러스, 야토병, 살모넬라 감염증, 흑사병, 티푸스 등을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고 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부쩍 쥐가 늘어나고 있는 경고는 이번에 처음이 아니랍니다. 

 

멕시코의 최고 명문대학인 멕시코국립자치대학(UNAM)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같은 지적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인간의 생활을 바꿔놓았고, 이 같은 생활패턴의 변화는 쥐에게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네요. 

 

 

쥐가 늘어나는 걸 막기 위해선 쓰레기를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쓰레기를 오랜 시간 방치하지 않고 그때그때 수거하는 것도 매우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사실 요즘 쓰레기 수거가 예전처럼 신속하지 않은 측면이 분명 있거든요. 

 

멕시코시티에 쥐가 늘어난다고 경고한 시의원 게레로는 "쥐의 증가는 코로나19의 또 다른 결과"라며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쥐가 늘어나는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