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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3년 만에 나타난 흰둥이 과나코

아르헨티나의 흰둥이 과나코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혹시 어디선가 죽은 게 아닌가 걱정하는 동물학자들도 많았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난 흰둥이 과나코를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과나코는 페루에서부터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에 이르기까지 넓은 땅에 분포돼 서식하는 낙타과 동물입니다. 알파카나 라마와 비슷하지만 이 녀석들과는 별종이라고 하죠. 

 

털은 사슴과 비슷한 갈색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돌연변이처럼 온몸에 흰털이 나 있어요. 그래서 흰둥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죠. 

 

흰둥이 과나코가 처음으로 발견된 곳은 아르헨티나 멘도사에 있는 비야비센시오 자연공원이었는데요. 엄밀하게 말하면 공원이라기보다는 환경보호구역입니다. 

 

흰둥이 과나코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비야비센시오 자연공원에서 발견됐답니다. 

 

아르헨티나는 2015년 고산지대 야생동물 서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어떤 동물들이 얼마나 살고 있는지 파악해 보호하기 위해 우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려는 것이었죠. 

 

흰둥이 과나코는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존재가 확인됐답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곧바로 사람들을 따돌렸어요. 모니터링을 하던 팀이 흰둥이 과나코를 놓쳐버린 것입니다. 이후 녀석이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죠. 

 

생사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 3년이나 지속되자 일각에선 흰둥이 과나코가 죽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었는데요. 

 

"메롱~ 나 여기 있지~"라고 하듯 최근 녀석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비야비센시오 자연공원 최고관리자 실비나 지우디시는 "재정적으로 형편이 넉넉하지 않지만 흰둥이 과나코가 살아 있는 걸 보니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예산을 쓴 보람을 느낀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이 공원은 그간 환경전문가들로 팀을 구성, 24시간 모니터링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흰둥이 과나코가 인종차별(?)도 받지 않고 누런 과나코들과 어울려 힘차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