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기가 막힌 사건이 또 터졌습니다. 경마계의 전설인 최고의 경주마가 배고픈 주민들에게 납치돼 잡아먹힌 것입니다.
굶주림에 지친 주민들이 동물원에서 동물을 훔쳐 먹는 사건이 종종 터지곤 하던 베네수엘라인데 결국은 이런 사건까지 터지다니.. 정말 안타깝고 씁쓸하네요.
배고픔의 희생양이 된 최고의 경주마 <오션 베이>가 현역 때 힘차게 달리는 모습입니다.
2013년 태어난 오션 베이는 올해 7살 된 경주마였는데요. 베네수엘라 전국대회에서 통산 8회 우승한 최고의 경주마였습니다. 그야말로 경마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었던 거죠.
그런 오션 베이가 마구간에서 사라진 건 지난 7일 밤이었어요.
오션 베이와 동고동락하면서 가족처럼 돌보던 경주마 훈련사 라몬 모스케는 "여느 날처럼 8일 아침 일찍 마구간에 갔는데 오션 베이가 보이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깜짝 놀라 마구간 내외를 샅샅이 살펴봤지만 오션 베이는 끝내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혹시 무슨 사고가 난 게 아닐까" 걱정하던 그가 끔찍한 사건 소식을 접한 건 한 지인이 인터넷에 뜬 영상을 봤다고 알려주면서였습니다.
사람들이 오션 베이를 잡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떠있더라는 충격적인 소식이었죠.
훈련사는 당장 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곳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리곤 끔찍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션 베이가 해체된 채 누워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고기를 먹으려고 오션 베이를 납치해 이곳에서 해체한 것입니다.
훈련사는 "전해들은 내용이 너무 끔찍해 아직 영상을 보지 않았다"면서 "아무리 배가 고파도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온순한 동물을 납치해 잡아먹을 수 있느냐"고 절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베네수엘라는 이런 나라가 아니었다"고 절규했는데요. 베네수엘라의 몰락을 이렇게 표현하니 정말 실감이 나네요.
오션 베이는 지난해 건강의 문제로 은퇴해 마구간에서 지내면서 후배 경주마들의 훈련을 돕는 보조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합니다.
오션 베이는 현역 시절 전국대회에서 통산 8회 우승의 신화를 남겼는데요. 특히 전성기였던 2016년엔 역대급 기록을 남겼습니다.
베네수엘라에는 <트리플 대회>라고 가장 큰 3대 경마대회가 있는데요. 이 가운데 2개 대회에서 챔피언에 등극한 것입니다. 나머지 1개 대회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는데요. 부상만 아니었다면 트리플
대회 몽땅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안타까운 건 오션 베이를 낳아준 엄마 말도 비슷한 사건의 희생양이었다는 점입니다.
오션 베이의 엄마도 마구간에서 납치돼 배고픈 주민들의 먹거리가 됐다는데요. 당시엔 이 사건이 큰 조명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션 베이처럼 유명한 경주마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대를 이어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하다니... 사람이 정말 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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