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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칠레에서 무섭게 번지는 코로나19

칠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네요. 하루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수가 사상 최고를 찍으면서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칠레 보건부는 29일(현지시간)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5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칠레에 코로나19가 상륙한 이래 하루 사망자 수로는 최대 기록입니다. 

 

하이메 마냘리치 보건부장관은 "하루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노년층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28일에만 칠레에선 369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3355명은 유증상자, 나머지 340명은 무증상자였다네요. 

 

이로써 29일 기준으로 칠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638명, 사망자는 944명, 완치자는 3만8598명이라는 게 칠레 보건부가 공개한 공식 집계수치네요. 

 

칠레가 얼마나 코로나19로 다급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공짜 생명보험입니다. 

 

칠레 정부는 최근 공공분야 보건 종사자를 위해 무료 생명보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혹시라도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하면 무조건 보험금을 주겠다는 것이죠. 

 

공짜 생명보험에 들게 된 사람은 23만4900명에 이른다고 하는군요. 

 

보건 종사자는 병원이나 보건소 등지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일반 행정 또는 사무직, 경비원 등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죠. 

 

칠레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보건분야 종사자 중에서 사망자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보건분야 종사자는 의사 1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이었습니다. 코로나19의 전쟁 최전방에서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인 거죠. 

 

칠레 정부는 보건분야 종사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공짜 생명보험을 제공하기로 했다는데요. 

 

사실 보험금이 많은 건 아닙니다. 칠레 화폐로 720만 페소라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100만 원 정도가 되겠죠. 그래도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돈입니다. 물론 생명을 돈으로 바꿀 수는 없는 일이지만요... 

 

사실 칠레가 초기엔 코로나19 대응을 잘해 중남미 각국 언론이 칭찬을 했었는데 한 번 둑이 무너지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듯하네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