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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브라질 코로나19 통계, 믿을 수 없겠네요

중남미에서 코로나19 인명 피해가 가장 큰 국가는 브라질입니다. 20일 현재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7만1885명, 사망자는 1만7983명으로 중남미 1위(세계적으론 4위)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10대 국가에 브라질은 중남미 국가로선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론 확진자와 사망자가 훨씬 많은 것 같네요. 브라질 아마조나스의 주도 마나우스에 사는 할머니 마리아 누네스 시님부(76)의 증언이 생생하게 이런 추정을 뒷받침합니다. 

 

할머니는 30대에 남편과 사별하고 아들 3명과 딸 9명 등 자식 12명을 홀로 길러내셨다고 합니다. 교사로 정년퇴직해 지금은 연금으로 생활을 하고 계시다네요.  

 

자식이 12명이나 되니 후손이 많아요. 손자와 손녀는 60여 명에 이르고요, 증손자와 증손녀는 정확하게 그 수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많다고 하네요. 

 

그런데 할머니는 불과 1달 만에 가족 5명을 코로나19로 잃었습니다.

 

<할머니가 살고 계신 마을입니다. 그리 여유 있는 동네는 아니네요.>

가장 먼저 할머니 곁을 떠난 건 아들 라이문도(58)이었습니다. 대를 이어 교사가 된 그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자였는데요.  

 

안타깝게도 그만 코로나19에 걸려 지난달 5일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불과 이틀 뒤인 지난달 7일 할머니의 시누이(77)가 코로나19에 걸려 세상을 떠나신 겁니다. 남편이 사망한 후에도 할머니를 친동생처럼 아껴주신 분이라고 하네요. 

 

지난달 13일엔 딸 롤란다(48)가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이번에도 사인은 코로나19였어요. 

 

딸은 마나우스에서 장사를 했다는데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이었지만 딸은 장사를 강행하다가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고 합니다. 

 

딸은 할머니의 가족 중에선 벌써 3번째 코로나19 사망자였는데요.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지난달 24일엔 큰시누이(80)가, 5월 들어선 첫 날(1일)에 또 다른 아들 티아고(52)가 코로나19에 걸려 각각 사망했습니다. 

 

4월 5일부터 5월 1일까지 불과 26일 만에 가족 5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할머니는 분명 가족 5명을 코로나19로 잃었는데 브라질 보건무가 집계한 현황에 사망자로 집계된 사람은 첫 사망자인 아들과 딸 등 단 2명뿐이었습니다. 

 

또 다른 아들과 시누이 2명 등 나머지 3명은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 이유를 알고 보니 이 분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요. 

 

분명 코로나19로 죽었지만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코로나19 사망자 명단에선 제외된 것입니다. 

 

이러니 공식 통계가 정확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일각에선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지가 최소한 공식 통계보다 3배는 많을 것이라는 말도 들려오고 있어요. 

 

하지만 이게 브라질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닐 것 같아요.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아마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을까 싶어요… 결론은… 믿을 게 하나도 없구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