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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자동차까지 꽁꽁 얼려버린 아르헨티나 남극 추위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에는 1년 내내 따뜻한 날씨만 계속되는 줄 아시는 분들이 적지 않던데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남미는 워낙 큰 대륙이기 때문에 겨울을 느끼지 못하는 곳도 있지만 그래도 4계절은 있고요. 남극과 가까운 지구 최남단 아르헨티나의 남부지방엔 겨울에 눈이 펑펑 내립니다. 

 

아르헨티나는 이제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었는데요. 혹한이 밀려온 가운데 눈까지 내리면서 아르헨티나 남부지방이 겨울왕국으로 변했습니다. 

 

티에라 델 푸에고는 아르헨티나의 끝자락, 남극과 가장 가까운 주(州)입니다. 이곳에 가면 리오 그란데라는 해안도시가 있는데요. 

 

1일 리오 그란데의 온도는 영하 16도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갔네요. 

 

혹한과 함께 이날 리오 그란데에는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얼마나 눈이 많이 왔는지 길에 세워둔 자동차가 눈을 맞고 완전히 꽁꽁 얼어붙었어요. 

 

 

어떤가요? 이 정도면 겨울왕국이라는 표현이 절대 과장된 게 아니겠죠? 

 

아르헨티나에선 겨울에 오는 맹추위를 <남극 추위>라고 부릅니다. <남극에서 추위가 대륙으로 건너오는 바람에 이렇게 날씨가 추워졌다>는 의미로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죠. 

 

인구 6만6000명 정도의 리오 그란데에 남극 추위가 상륙한 건 1주일 전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2~3일 추위가 기승을 부린 뒤 물러가는 게 보통인데 이번엔 1주일째 남극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네요. 

 

리오 그란데 당국자는 "꼬박 1주일째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지독한 추위가 이렇게 오래가는 건 1995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는데요. 

 

혹한이 좀처럼 물러갈 조짐을 보이지 않자 가정에 대한 수돗물 공급까지 차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혹시라도 수도관이 동파될까 미리 손을 쓴 것이죠. 

 

얼마나 날씨가 추운지 파도도 얼어붙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파도가 바다와 땅에 사이에는 얼음 경계선이 그어졌어요. 

 

남극 추위는 아르헨티나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데요. 

 

여름이면 온도가 40도를 넘나들고 겨울에도 절대 영하권 날씨가 기록되지 않는 아르헨티나 북부에서도 온도계 수은주는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산후안, 멘도사, 네우켄 등 아르헨티나 북부의 주에서도 온도가 0도에 접근하고 있다네요. 

 

이러다가 정말 극과 극이 바뀌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럼 아르헨티나가 영원한 겨울왕국이 될지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