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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총 세워 놓고 치료받는 멕시코시티 치안장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의 치안장관 오마르 가르시아 아르푸치가 괴한들로부터 총격테러를 당해 입원 중입니다. 

 

멕시코 연방정부의 금융정보국장 산티아고 니에토 카스티요는 입원 중인 아르푸치를 찾아가 위로했는데요. 이때 두 사람이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환자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아르푸치 장관입니다. 소파에 앉은 사람은 병문안을 간 카스티요 국장이고요.(너무 당연한 설명인가요? ㅎㅎ)

 

그런데 사진에 뭔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보이지 않으시나요? 병원에선 구경하기 힘든 물건(?) 입원실 한 구석에 놓여 있습니다.

 

동그라미 안에 있는 바로 이것인데요. 창가 쪽 모퉁이 벽에 살짝 기대어 세워져 있는 건 바로 자동소총입니다. 

 

그 밑으론 검은색 무언가가 또 있는데요. 이건 방탄조끼로 추정됩니다. 괴한들에게 총격을 당한 치안장관이 "그래! 올테면 또 와라. 모조리 벌집(?)을 만들어주마" 뭐 이런 각오라도 한 듯합니다. 

 

사진은 병문안을 간 카스티요 국장이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공개됐는데요. 

 

소수의 일부 네티즌들은 "병원에 총을 두는 건 부적절하다"고 비난했지만 네티즌 대부분은 입원 중에도 경계와 긴장의 고삐를 풀지 않고 있는 치안장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한 네티즌은 비록 병원이지만 그보다 더한 무기로 무장했다고 하도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다"면서 "무조건적이고 전폭적인 지지를 치안장관에게 보낸다"고 했어요. 

 

<아르푸치 치안장관의 평소 모습입니다. 정말 다부지고 늠름해 보이는 사람이네요.>

문제의 테러사건은 지난 26일 오전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했습니다. 아르푸치 장관은 SUV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는데요. 

 

트럭을 타고 어디선가 나타난 괴한들이 아르푸치 장관의 SUV를 가로막고 서더니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당시 장관의 SUV에는 경호 경찰들이 동승해 있었는데요. 경호경찰들이 응사하면서 한바탕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안타깝게도 경호경찰 2명, 무고한 27세 여자시민 1명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사건 당시의 CCTV 영상입니다. 총격이 막 시작된 순간입니다.>

아르푸치 장관도 3발의 총을 맞고 병원으로 후송됐는데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는군요. 

 

그는 병원에서 이번 사건의 배후로 악명 높은 멕시코의 마약카르텔 <할리스코의 신세대>를 지목했습니다. 마약카르텔은 왜 그를 노린 것이었을까요? 

 

알고 보니 아르푸치 장관은 마약카르텔에게 천적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아르푸치 장관이 타고 가던 SUV는 이런 꼴이 됐습니다.>

아르푸치 장관은 올해 37살입니다. 검찰수사국장으로 재임하다가 지난해 10월 멕시코시티 치안장관에 취임했습니다. 

 

그는 멕시코 검찰수사국장으로 재임하던 2017년 그는 <시날로아 마약카르텔>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다마소 로페스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멕시코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는 가운데 시신이 수습되고 있습니다>

아르푸치 장관이 이번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할리스코의 신세대>와도 악연이 있는데요. 

 

그는<할리스코의 신세대>의 자금을 세탁해 넘겨주던 라울 플로레스를 검거하는 데 일조했다고 합니다. 마약카르텔에게 그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던 것입니다. 

 

치안장관이 된 이후에도 그는 마약카르텔과의 전쟁을 중단하지 않았는데요. 최근엔 마약카르텔 <할리스코의 신세대>와 또 다른 범죄카르텔 <테피토 연합>과의 동맹관계를 적극적으로 수사 중이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가 테러공격을 받고 목숨을 건진 건 천만다행인데요. 

 

멕시코 경찰은 신속하게 수사에 나서 용의자 12명을 체포했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용의자의 얼굴과 용의자들이 테러한 무기 등 압수한 증거를 공개했습니다.  

 

치안이 불안한 멕시코, 언제 어디에서 마약카르텔의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멕시코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분들에게 정말 격한 응원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