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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생방송에서 핸드폰 털린 CNN 여기자

중남미에서 치안이 불안한 도시의 랭킹을 보면 항상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리는 몇몇 국가가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멕시코, 브라질 이렇게 3개 국가입니다. 

 

브라질에서 CNN 여기자가 생방송을 하다가 강도를 만나 핸드폰을 빼앗긴 사건이 최근 발생했습니다. 브라질의 치안이 얼마나 불안한지 새삼 느끼게 되는 사건입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인데요. 

 

브라질 CNN의 여기자 브루나 마르세두는 큰비가 내리면서 발생한 침수 상황을 보도하기 위해 현장에 나갔습니다. 불어난 강물을 다리 위에서 보여주면서 현장감 있게 사실을 보도한다는 컨셉이었는데요. 

 

여기자는 여기에서 강도를 만나게 됩니다.

 

강도는 여기자가 CNN 스튜디오와 연결된 순간 어디선가 등장했는데요. 후드티를 입은 한 남자가 접근해 칼을 빼들더니 핸드폰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순간 여기자는 움찔하면서 살짝 몸을 뒤로 뺐는데요. 결국은 칼을 뽑아든 강도에게 핸드폰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강도는 도망갈 생각도 않고 "또 다른 핸드폰을 내놓으라"고 했는데요. 여기자는 다시 또 다른 핸드폰을 건네주었습니다. 

 

여기자는 개인 핸드폰과 CNN에서 지급한 업무용 핸드폰 등 2대의 핸드폰을 갖고 있었는데요. 강도는 오랫동안 그녀를 지켜보았는지 핸드폰 2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핸드폰 강도를 만난 여기자 브루나 마르세두입니다>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진행하던 메인 앵커는 화면을 보면서 무언가 사건이 터진 사실을 순간 알아차렸습니다. 

 

방송 중인데 낯선 남자가 불쑥 화면에 등장하고, 여자가 핸드폰을 건네고 있으니 누가 봐도 강도사건이 터진 게 분명했죠. 

 

CNN은 이 순간 현장연결을 끊었습니다. 그리도 잠시 후 메인 앵커는 "여기자가 강도를 당했다고 한다"고 공식(?) 확인했는데요. 상황이 종료된 후 여기자로부터 연락을 받고 자초지종을 알린 것이었습니다. 

 

여기자는 CNN 브라질 방송국으로 돌아와 보다 자세히 경위를 설병했는데요. 현장연결이 되어 있을 당시 화면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칼을 빼들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CNN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문제의 강도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는데요. 여기자가 겪었을 정신적 충격은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 같네요. 

 

브라질 등 남미에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핸드폰 주의하세요. (사실 이건 뭐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치안이 좋은 나라는 세계에서 얼마 되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