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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11살 여자어린이 임신이 집안일이라고?

11살 여자어린이가 못쓸 짓을 당해 임심한 사건이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벌어진 곳의 시장이 망언을 쏟아내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형편없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시장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고 충격적이네요.  

 

<경찰이 용의자에게 수갑을 채우는 장면입니다. 용의자가 누구인지는 아래에서 알려드릴게요.>

먼저 사건에 대해 짧게 설명 드릴게요. 사건이 발생한 곳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의 포르틴 올라바리아라는 곳입니다. 

 

여기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던 11살 여자어린이가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임신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는데요. 지난달 30일 복통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 8개월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경찰이 용의자를 연행하고 있습니다.>

여자어린이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한 친척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어요. 

 

그리고 범인으로 18살 삼촌이 붙잡혔습니다. 18살 삼촌이 11살 조카를 성폭행해 임신을 시킨 것이죠. 여자어린이는 부모가 헤어지면서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됐다는데 어린 나이에 이런 일을 겪게 됐으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주민들이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삼촌과 함께 할머니도 체포했습니다. 할머니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에 거짓말을 했다는군요. 

 

"지난해 자신의 집에 2인조 강도가 들었는데 이놈들이 손녀를 성폭행했다. 그래서 손녀가 임신을 하게 됐다" 이렇게 말입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주장은 경찰의 조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죠. 경찰은 할머니를 범죄를 은폐하려 한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사회적 공분이 당연한 사건인데요. 주민들은 더욱 화나게 한 건 사건이 발생한 포르틴 올라바리아의 시장 하비에르 레이노소의 망언이었습니다. 

 

그는 사건에 대해 논평하면서 "안타깝지만 이 사건은 집안일"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가족에 의한 성범죄는 문화적 문제"라는 말까지 했네요.  

 

이 사람, 도대체 제정신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사람이 망언의 장본인 레이노스 시장입니다.>

격분한 주민들은 광장으로 몰려가 규탄시위를 벌였습니다. 11살 여자어린이가 임신을 한 사건인데 어떻게 그런 인식을 보일 수 있는가 라고 격분한 주민들이 모여 항의와 규탄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망언은 계속됐습니다. 이번에는 이웃도시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이 시장을 옹호하는 듯한 망언을 한 것입니다. 

 

세르히오 부일이라는 전직 하원의원이 후속 망언을 날린 사람인데요. 

 

그는 "직접적으로 사건에 대해 잘 모르지만 문화적인 문제가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면서 "가정마다 각각 다른 관습이 갖고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족이 가족을 성폭행하는 게 관습이라니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정치인이라는 게 참 개탄스럽습니다. 

 

인터넷에는 두 사람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썩을 X들아, 합리화할 것을 합리화하라" "국민을 이 정도 수준으로 보고 있으니 정치질을 하면서 실컷 치부나 하지" "혹시 당신들의 집에도 그런 관습이 있는가"라는 등 분노의 글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시장이다, 국회의원이다 하면서 사회를 이끌고 있으니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 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