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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코로나 틈타 시민권 세일하는 카리브 국가들

아름다운 카리브의 작은 국가들이 요즘 시민권을 세일하고 있습니다. 

 

"시민권? 국민의 자격을 판다고?" 네~ 맞습니다. 카리브 국가들이 시민권 장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요즘은 세일기간(?)이라 가격까지 저렴해졌다네요. 

 

< 풍경이 그림 같은  세인트키츠네비스입니다. 요즘 중국인이 관심을 보인다고 하네요. >

 

카리브에 있는 영연방 국가 세인트키츠네비스부터 보기로 할까요?

 

세인트키츠네비스는 인구 5만3000명에 불과한 작은 국가지만 그림 같은 풍경으로 외국인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데요. 

 

15만 달러(약 1억8000만원)를 주면 이 나라의 시민권을 살 수 있습니다. 시민권을 취득하면 물론 여권도 나옵니다. 

 

물론 돈을 갖다 주고 "시민권 살게요~" 이러는 건 아닙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국가의 체면이 있는데.. ㅎㅎ

 

세인트키츠네비스는 외국인이 '지탱 가능한 성장'이라는 펀드에 투자하면 시민권을 줍니다. 그런데 지금은 세일기간이라서 최저 투자금액이 많이 낮아진 겁니다. 

 

예전엔 4인 가구 기준으로 최소한 19만5000달러(약 2억3400만원)를 펀드에 투자해야 했지만 지금은 이 금액이 15만 달러로 낮아진 것이죠. 

 

일종의 시민권 특판인 셈인데요. 

 

세인트키츠네비스는 올해 연말까지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시민권을 팔 예정이라고 하네요. 

 

< 세인트루시아도 참 아름다운 카리브의 섬나라입니다 >

 

북미 카리브해 동부에 있는 섬나라 세인트루시아도 시민권을 세일 중인 국가입니다. 

 

세인트루시아 시민권을 취득하려면 5년 만기 국채에 투자해야 하는데요. 이 국채는 이자가 없다는 게 특징입니다. 국가가 5년 동안 무이자로 쓸 수 있도록 돈을 빌려주면 시민권을 준다는 것이죠. 

 

<세인트루시아의 바다도 환상적이네요. >

 

그럼 세인트루시아의 시민권을 따려면 얼마를 국가에 빌려주어야 하는 것일까요? 

 

세인트루시아가 무이자 국채에 투자하라고 요구하는 최저 금액은 개인 25만 달러(약 3억원), 4인 가족 30만 달러(약 3억6000만원)입니다. 

 

할인된 가격(?)이라지만 그닥 저렴해보이진 않는데요. 그래도 외국인들에겐 꾸준히 인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세인트루시아의 시민권을 취득한 외국인은 700명 정도라고 하니까요. 

 

<여기는  안티쿠아바부다입니다. 건물들의 색깔이 참 예쁜 것 같아요^^ >

 

가격이 부담된다면 북미의 또 다른 카리브국가 안티쿠아바부다가 있습니다. 

 

이 나라는 단돈 1억원으로 시민권을 딸 수 있어요. 

 

안티쿠아바부다는 국가발전기금에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기부하면 4인 가족에게 시민권과 여권을 발급해줍니다.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에는 할인까지 적용된다고 하네요. 

 

도대체 카리브 국가들은 왜 이렇게 가격까지 낮춰가며 시민권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일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입니다. 

 

카리브 국가들에겐 관광수입이 주요 수입원인데요. 코로나19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외국인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 것입니다. 

 

외화는 벌리지 않고.. 쓸 곳은 많고.. "에이~ 모르겠다. 싸게 시민권이나 팔자" 이렇게 된 겁니다. ㅎㅎ

 

카리브국가의 시민권을 사는 사람들은 주로 선진국 국민들이라고 합니다. 특히 모국의 여권 외에 <제2의 여권>이 필요한 사람들이 시민권을 산다고 하네요. 

 

이것도 코로나19와 관련된 현상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입국제한에 걸리는 주요 국가가 많아지자 블랙리스트(입국금지 또는 제한 리스트)에 국가이름이 오르지 않은 여권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정말 세상이 이상하게 만들어버리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