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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코로나19의 비극...볼리비아가 무료 지원하는 종이 관

에콰도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를 처리하지 못해 종이 관이 나오더니 결국 볼리비아에도 종이로 만든 관이 등장했습니다. 

 

볼리비아의 최대 도시 중 하나인 산타크루스가 저소득층을 위해 종이로 만든 관을 제작해 나눠주고 있습니다. 

 

가격은 제로, 그러니까 완전 공짜로 주는 종이 관입니다. 

 

 

산타크루스는 볼리비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곳입니다. 

 

16일(현지시간) 현재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2218명, 누적 사망자는 1942명에 이르는데요, 산타크루스에서 나온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만667명과 756명이었습니다. 

 

볼리비아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산타크루스에서 나온 것입니다.

 

 

사망자도 적지 않다 보니 장례를 치러야 하는데요. 문제는 장례비용입니다. 

 

산타크루스에서 장례를 치르려면 보통 1000달러 정도의 돈이 든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사람에겐 120만원 정도로 큰돈이 아닐 수도 있지만 볼리비아 사람들, 특히 저소득층에겐 무지무지 거액입니다.

 

볼리비아의 최저임금은 현재 300달러 정도에 불과하거든요. 

 

 

산타크루스가 저소득층을 돕겠다면서 장례비용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종이 관을 만든 건 바로 이런 이유서랍니다. 

 

산타크루스는 과일상자를 제작하는 업체에 종이 관을 주문했는데요. 튼튼한 판지로 만든 종이 관은 무게 100~120kg 정도는 문제없이 견딜 정도로 튼튼하다고 합니다. 

 

물론 형태는 그냥 뚜껑 있는 박스입니다. 손잡이나 장식 같은 건 달려있지 않고요. 

 

 

산타크루스는 이와 함께 운구차도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제공한다는데요.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는 신고(?)를 받으면 자택이든 병원이든 시신보관소든 어디든지 달려가 장지까지 시신을 운구해준다고 하네요. 

 

코로나19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이 매장이나 화장허가를 받을 때 운구차 사용을 신청하면 된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 기막힌 일이죠. 코로나19로 순식간에 세상이 뒤집어지고, 이런 비극이 일상사가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지긋지긋한 코로나19, 정말 잡히긴 잡히는 걸까요? 이젠 회의적인 생각도 자주 머리를 스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