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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페루 리마 주민 4명 중 1명은 코로나19 감염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페루에서 정말 충격적인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리마를 비롯한 수도권에서만 주민 4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다는 내용인데요. 이게 사실이라면 페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미 발표된 38만 명보다 훨씬 많아지게 됩니다. 

 

확진자가 300만 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답니다. 

 

페루 보건부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이런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코로나19 확진자 통계를 이틀 연속 내지 않더니 돌연 발표한 내용입니다.

 

페루에선 보건부와 질병관리센터 공동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유병률 조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표본을 추출해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혈청검사와 분자검사를 진행한 것입니다. 

 

조사는 페루의 수도 리마와 근교, 수도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카야오에서 실시됐는데요. 조사를 받은 주민은 3118명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충격적이었어요. 조사를 받은 사람의 25.3%가 코로나19에 거린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주민 4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이미 걸려 있었단 것이죠. 

 

페루의 인구는 3300만 명입니다. 이 가운데 약 1100만은 수도 리마와 근교 그리고 카야오에 살고 있는데요. 

 

유병률 조사에서 나온 비율을 적용해 보면 약 270만 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상태라는 얘기가 됩니다. 

 

페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7일 현재 38만5000명, 사망자는 1만8229명입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 페루 보건부의 집계에선 누락됐지만 실제론 코로나19에 걸린 상태인 사람이 최소한 7배에 이른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페루 질병관리센터는 "수도권과 카야오에서 아직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800만 명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면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유병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답니다. 

 

페루는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남미국가 중 하나입니다.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페루는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중남미 3위고요, 세계적으론 7위입니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자 페루에선 봉쇄조치를 강화하는 곳도 속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카하마르카, 하엔 산이그나시오, 라콘벤션 등 4개 지방은 필수업종 종사자를 제외한 나머지 주민에게 이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저녁 8시부터 익일 새벽 4시까지는 통행금지까지 시행하고 있다는데요. 상황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죠. 

 

이렇게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데는 방역수칙을 가볍게 보는 사람이 많은 게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카하마르카 보건당국 관계자는 "주민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했는데요. 강제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남미인들의 낙천적인 성격이 코로나19를 부추기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