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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폭발사고 당한 지뢰탐지견과 군견 전용 앰뷸런스

콜롬비아에서 폭발사고로 매년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포스팅했는데요. 

 

콜롬비아군이 폭발사고로 부상하는 지뢰탐지견을 위해 전용 앰뷸런스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지뢰제거 작전에서 최일선에 나섰다가 부상하는 군견들이 사고를 당하면 즉시 대응하기 위해 군견 전용 앰뷸런스를 도입한 것입니다. 

 

콜롬비아가 도입한 지뢰탐지견 전용 앰뷸런스는 모두 6대인데요. 가격은 대당 26만 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억원이 넘습니다.

 

군견을 위한 앰뷸런스는 지뢰탐지작업에 진행되고 있는 작전지역에 즉각 투입된다고 합니다. 대기하고 있다가 혹시라도 탐지견이 사고를 당하면 즉각 응급치료를 하는 게 임무죠. 

 

군견 전용 앰뷸런스 전달식에는 이케르라는 이름을 가진 지뢰탐지견이 참석했는데요. 

 

13년째 지뢰탐지 작전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 탐지견은 오른쪽 앞다리가 없습니다. 지뢰가 폭발하면서 그만 오른쪽 앞다리가 잘리는 부상을 입은 것이죠. 

 

다행히 녀석은 목숨을 건졌는데요. 여전히 현역 지뢰탐지견으로 활약하고 있다니 정말 대견하고.... 사람으로서 너무 미안하고.... 

 

콜롬비아군은 이케르 같은 군견, 지뢰탐지견 1687마리를 거느리고 있다고 합니다. 

 

지뢰탐지견들은 콜롬비아 각지에서 진행되는 지뢰탐지 작전에 투입되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부상하거나 죽는 탐지견도 적지 않습니다. 

 

콜롬비아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콜롬비아군의 지뢰탐지견 13마리가 폭발사고를 당했고요. 이 가운데 3마리는 결국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콜롬비아에 지뢰가 많은 건 반세기 넘게 이어진 내전의 결과인데요. 

 

최근에도 지뢰를 매설하는 놈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바로 마약카르텔들입니다. 코카를 불법으로 재배하면서 일반인이나 군경의 접근을 막기 위해 주변에 지뢰를 묻고 있다네요. 

 

19일에도 콜롬비아에선 지뢰가 폭발하면서 군인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는데요. 불법으로 코카를 재배하고 있는 곳을 수색하다가 당한 사고였습니다. 

 

콜롬비아 적십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콜롬비아에선 181명이 지뢰 등의 폭발물이 터지면서 사고를 당했는데요. 민간인의 피해가 큰 편입니다. 

 

피해자 가운데 126명은 민간인, 나머지 55명은 군인이었거든요. 

 

여기에 지뢰탐지견 13마리까지 더하면 피해자(?)는 200명에 육박하네요. 

 

뒤늦게나마 지뢰탐지견 전용 앰뷸런스를 장만한 콜롬비아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지뢰를 탐지하다가 부상하거나 죽은 탐지견들에겐 진심으로 미안함을 전하고 싶네요. 지뢰 같은 무기를 만든 우리 사람들이 나쁘다... 우리가 괴물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