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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티티카카 왕개구리, 생존할 수 있을까요?

약간은 흉측스럽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하죠?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에 서식하는 왕개구리의 증명사진(?)입니다. 티티카카 왕개구리는 현존하는 개구리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녀석이라고 하는데요. 

 

멸종위기에 처한 티티카카 왕개구리를 구하기 위해 4개국 5개 기관이 손을 잡았습니다.  

 

볼리비아의 자연역사박물관, 페루의 카예타노 에레디아 대학과 내추럴-웨이, 미국의 덴버동물원, 에콰도르의 가톨릭대학 산하 동물학박물관이 티티카카 왕개구리 살리기에 나선 기관들인데요.

 

앞으로 이들 5개 기관은 티티카카 왕개구리의 멸종을 막기 위해 공동노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서식환경 연구, 티티카카 왕개구리의 유전자 분석 등이 예정돼 있다고 하네요. 

 

티티카카 왕개구리의 학명은 <Telmatobius culeus>입니다. 스페인어로는 <Rana gigante>라고 하는데요. 직역하면 자이언트 개구리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덩치가 크다는 얘기인데요. 이 녀석들의 몸길이는 보통 145mm 정도지만 정말 큰 녀석은 몸길이가 500mm까지 자라기도 한다네요. 

 

몸길이 50cm짜리 개구리라...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녀석들이군요. 

 

녀석들에게 티티카카 왕개구리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이 녀석들이 주로 사는 곳이 해발 3800m 고산지대에 있는 볼리비아의 유명 호수 티티카카이기 때문입니다.

 

티티카카 왕개구리는 티티카카 호수에서 태어나면 평생 여기를 떠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물론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를 중심으로 인근지역에도 녀석들이 살고 있고, 국경을 넘어 페루 푸노에도 서식하고 있지만 티티카카 호수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아예 티티카카 왕개구리로 불리고 있는 것입니다. 

 

티티카카 왕개구리의 멸종에 대한 걱정이 커진 건 2016년 티티카카 호수에서 왕개구리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당시 의문의 떼죽음에 대해 볼리비아 학계에선 티티카카 호수의 오염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호수가 플라스틱으로 오염되고, 인근에서의 농사로 자연이 훼손되면서 티티카카 왕개구리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집단 폐사했다는 분석이었죠. 

 

티티카카 왕개구리의 개체수가 줄게 된 데는 사람들의 직접적인 책임도 있습니다. 티티카카 왕개구리 사냥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죠. 

 

남미에는 티티카카 왕개구리가 정력에 좋다는 잘못된 속설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티티카카 왕개구리를 잡아 주스로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일명 <개구리 주스>입니다.

 

티티카카 왕개구리를 잡아 명태처럼 말려서 시장에 내다팔기도 하고, 가죽을 벗겨 공예품 제작에 사용하기도 하구요. 

 

어쩌면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드는데요. 

 

사람과 동물, 모두 잘 어울려 살아야겠죠... 티티카카 왕개구리가 멸종위기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티티카카 호수를 계속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