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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멕시코 쇼핑몰에 출현한 새끼 호랑이

새끼 호랑이가 주말을 맞아 쇼핑몰 나들이를 하다가 발각(?)돼 이런저런 말이 많네요. 

 

멕시코에서 최근 벌어진 일인데요. 주인과 일부 주민들이 가벼운 설전을 벌이는 사이 영문을 알 리 없는 새끼 호랑이는 의젓한 자세로, 조용히 주인 곁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새끼 호랑이가 멕시코시티의 부촌이라는 폴랑코의 한 쇼핑몰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5일(현지시간)이었습니다. 

 

새끼 호랑이는 옷까지 멋지게 걸치고 목줄을 한 상태였는데요. 여자주인의 옆에 서 있는 모습이 나이에 맞지 않게 점잖고 의젓합니다. 맹수의 위엄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이게 논란이 됐습니다. 아무리 새끼라고 하지만 맹수가 버젓이 외출하는 게 과연 맞냐는 것이죠. 맹수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게 합법이라는 논란도 불거졌고요. 

 

쇼핑몰에서 새끼 호랑이를 본 몇몇 시민이 주인에게 가볍게 항의를 했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우리 밀카는 정식으로 입양한 반려동물"이라면서 "허가를 받고 서류를 갖추면 맹수를 키우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네요. 

 

밀카? 네~ 맞아요. 밀카는 의젓한 새끼 호랑이의 이름이었습니다. 

 

멕시코의 한 네티즌은 관련 규정을 꼼꼼하게 찾아봤다면서 "멸종위기의 동물을 개인이 키우는 건 불법"이라면서 "호랑이도 멸종동물이니 반려동물로 키울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요? 

 

현지 언론은 팩트체크에 나섰습니다. 결론은... 새끼 호랑이의 주인 말이 맞았습니다. 야생동물에 대한 일반법에 개인의 호랑이 사육이 허용돼 있었네요.  

 

멕시코에선 맹수를 동물원 등지에서 분양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런 동물의 판매를 중개하는 공식 중개인들도 있다네요. 맹수를 집에서 키우려면 당국의 특별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해요. 즉 허가를 받고 모든 서류를 구비했다면 호랑이를 키우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외출과 관련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었네요. 호랑이 같은 맹수는 폐쇄된 공간에서 키워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죠. 

 

개인이 호랑이를 키울 수 있다 보니 멕시코에선 심심치 않게 이번 일과 같은 사건(?)이 터집니다.

 

지난 2017년엔 아구아스칼리엔테에스라는 곳에서 한 남자가 호랑이를 데리고 외출했다가 한바탕 소동이 난 적이 있어요. 

 

당시 남자가 데리고 나온 호랑이도 새끼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