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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아르헨티나 육군엔 라마 기관총부대가 있다?

살다 보니 정말 황당한 일이 많습니다. 아르헨티나에 동물부대가 등장했습니다. 

 

기관총을 등에 얹은 라마들이 육군에 입대(?)한 것인데요. 군견 대신 로봇이 활약하는 시대에 아르헨티나에선 도대체 이게 무슨 얘기랍니까..  

 

동물부대가 창설됐다는 말은 사실 농담입니다. 하도 조롱이 쏟아지다보니까 저도 장난삼아 그런 표현을 해본 것인데요. 

 

사진을 보면 아르헨티나 육군이 놀림감이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는 팩트입니다! 

 

지난달 25일 아르헨티나 후후이주(州)는 주에 주둔하는 한 육군부대에 라마 20마리를 기증했습니다. 기념식에는 후후이의 주지사 헤라르도 모랄레스가 직접 참석했어요. 

 

후후이가 라마를 기증한 건 주로 산악지대에서 작전을 펴는 부대를 배려한 것이었는데요. 산악지대에서 짐을 옮길 때 라마 만한 동물이 없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 여러 나라의 오지에선 라마를 운송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후후이는 적응훈련까지 시킨 라마 20마리를 부대에 기증한 것입니다. 홍수나 산사태 등이 발생했을 때 라마들이 활약할 수 있다는 계산도 했다는군요. 

 

그런데 육군에 보낸다는 상징적 의미로 라마의 등에 기관총을 얹어 보낸 게 그만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라마의 등에 안장을 얹고 그 위에 기관총을 장착했는데요. 마치 최정예(?) 라마 기관총부대를 연상케 하는 황당한 퍼포먼스를 한 셈이죠. 

 

그리고 그 사진이 공개되자 조롱과 비웃음이 쇄도한 것입니다. 일부 아르헨티나 네티즌들은 "드디어 우리가 바나나공화국이 됐구나!"라면서 한숨을 내쉬기도 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라마가 새끼를 낳는 합성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새로운 병사의 탄생을 축하합시다"라고 했는데요. 아~ 진짜 빵 터질 일이네요. 

 

후후이에 주둔하는 육군부대는 마약카르텔 소탕 작전에도 투입되고 있다는데요. 

 

또 다른 네티즌은 "사진을 보고 마약카르텔이 배꼽 잡고 웃다가 다 죽었겠다. 작전 완료"라고 조롱하기도 했네요. 덕분에 저도 간만에 제대로 웃었습니다. 

 

아! 라마가 어떤 동물인지는 다들 아시죠? 

 

라마는 주로 중남미에 서식하는 낙타과 포유류입니다. 그래서 <남미의 낙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오지나 낙후된 일부 농촌에선 주민들이 이동하거나 짐을 운반할 때 라마를 이용하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