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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아르헨티나 할머니와 유기견의 감동적 우정 스토리

아르헨티나 할머니와 유기견의 우정 스토리가 세상에 알려져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유기견을 자식처럼 아껴준 할머니는 최근 돌아가셨지만 그런 사실을 알 리 없는 유기견은 매일 할머니와 만나던 곳에서 하염없이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네요. 

 

안타까우면서 감동적의 우정 스토리의 주인공은 에우헤니아 프랑코(81)와 유기견 비앙카입니다.

 

우정 스토리는 2000년대 후반 할머니가 유기견을 만나서 시작됐습니다. 

 

아르헨티나 멘도사주(州) 투누얀에서 독신으로 살다 하늘로 떠나신 프랑코 할머니는 거의 평생 약국에서 근무하셨다고 합니다. 2년 전 문방구를 열기까지 약국에 다니셨대요. 

 

어떻게 그 나이에 일을 하셨냐고요? 할머니는 워낙 성실한 데다 항상 단정하고 깔끔해 직장생활을 오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프랑코 할머니의 생전 모습입니다. 노인이지만 정말 깔끔하시죠?>

 

프랑코 할머니는 약국 주변을 배회하는 유기견에게 매일 먹을 걸 챙겨주시기 시작했는데요. 이러면서 프랑코 할머니와 유기견 사이에 우정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할머니는 유기견에게 비앙카라는 이름을 지어주시도 했는데요. 정작 집으로 데려가 입양을 하진 못하셨습니다. 

 

작은 아파트에 사시던 할머니에겐 이미 작은 반려견이 1마리가 있었는데요. 비앙카까지 데려가 함께 살기엔 집이 너무 비좁았던 것입니다. 

 

고민하시던 할머니는 <알레한드라>라는 지인에게 조심스럽게 유기견 비앙카의 잠자리를 부탁하셨습니다. 

 

덕분에 유기견은 노숙생활을 접고 알레한드라의 집에서 잠을 잘 수 있게 됐습니다. 

 

알레한드라는 "그저 저녁에 집에 오는 비앙카에게 문을 열어줬을 뿐"이라고 하셨네요. 

 

프랑코 할머니가 근무하던 약국은 2년 전 문을 닫았습니다. 할머니도 오랜 직장생활을 접게 됐죠.

 

사실 연금을 받으면서 그냥 생활해도 되는데 활동적인 할머니는 늦깎이 창업을 결심합니다. 문방구를 연 것입니다.

 

79세 나이에 자영업이라... 프랑코 할머니, 정말 대단한 분이신 것 같네요. 

 

프랑코 할머니가 문방구 사장님이 되면서 할머니와 유기견 비앙카가 만나는 장소는 바뀌었습니다. 

 

할머니는 매일 오전 8시에 문방구 문을 여셨는데요. 유기견 비앙카는 아침 일찍 할머니의 자택으로 달려가 출근길을 함께했습니다. 

 

자택에서 문방구까지는 약 10블록(1km 정도) 되는데요. 프랑코 할머니와 유기견 비앙카는 매일 걸어서 함께 출근을 했다는군요. 할머니에겐 유기견이 든든한 경호원이기도 했던 셈입니다.

 

유기견 비앙카는 문방구에서 종일 할머니와 함께 지내다가 함께 퇴근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잠자리가 있는 집으로 돌아간 게 아니고요. 프랑코 할머니를 자택까지 모셔다드리고 돌아가곤 했다고 합니다. 

 

유기견 비앙카도 보통 기특한 녀석이 아니었던 것이죠. 

 

그런데 프랑코 할머니와 유기견 비앙카의 만남은 지난달 16일부터 끝났습니다. 

 

프랑코 할머니가 그만.... 집에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ㅠㅠ

 

깔끔하고 성품까지 좋은 할머니는 지난해 이웃들이 80세 생일잔치를 열어줄 정도로 생전에 이웃들의 사랑을 받으셨는데요. 친지와 이웃들은 할머니의 장례를 잘 치러드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기견 비앙카가 이런 사실을 알 리 없죠. 유기견의 하염없는 기다림이 시작된 건 이때부터입니다. 

 

유기견 비앙카는 매일 할머니의 문방구 앞에 앉아 할머니를 기다립니다. 

 

그런 모습을 본 주민들은 안타까운 나머지 할머니가 생전에 하신 것처럼 유기견 비앙카에게 먹을 걸 챙겨주고 있는데요. 유기견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하는 이웃들이 많네요. 

 

가끔은 사람보다 더 큰 감동을 주는 개. 이쯤 되면 이제 <X새끼>라는 욕은 사라져야 하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