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적이 뜸해지자 동물천국으로 변하고 곳이 많은데요.
칠레의 한 항구 마을에 최근 거대한 바다사자가 나타나 실컷 사람구경을 하고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주민들은 마치 투우를 하듯 천을 들고 바다사자를 바다로 안전하게 유도했는데요. 이건 정말 보기 드문 진풍경이었던 것 같네요.
바다사자가 출현한 곳은 칠레 아이센 지방의 푸에르토시스네스라는 곳입니다.
여기는 바다사자나 펭귄 등 해양 동물을 비교적 자주 볼 수 있는 곳인데요. 거대한 바다사자가 마을 주택가를 누빈 건 전례가 드문 일이었습니다.
탐험가 기질이 다분히 엿보이는 문제의 바다사자가 주민들에게 처음 목격된 건 오후 3시쯤이었다고 해요.
몸길이가 4m는 족히 되어 보이는 엄청난 덩치의 바다사자가 부두에서 기웃기웃 육지의 동정(?)을 살펴보는 걸 복수의 주민들이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바다사자나 펭귄 등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라 그저 "응~ 또 나타났구나"하고 넘겨버린 것이었죠.
그런데 이 녀석이 밤에 마을에 비상을 걸게 만들었습니다. 언제 잠입한 것인지 밤 9시쯤 조용한 주택가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푸에르토시스네스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자정부터 야간통행금지가 시행되고 있는데요. 대부분 주민들은 일찌감치 귀가해 길에는 인적이 뜸했다고 합니다.
바다사자는 육지에서 배치기(^^)로 이동하잖아요? 사람이 사라진 마을에 들어선 바다사자는 육중한 몸을 출렁대면서 신나게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주민들이 그런 바다사자를 목격했고요. SNS에 속보(?)를 올리면서 마을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주민들은 바다사자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구조작전에 돌입했는데요. 그 방법이 나름 신박했어요.
주민들은 그룹을 지어 일렬로 선 뒤 긴 천을 들고 길을 막는 식으로 바다사자를 안전하게 바다로 유도했습니다. 이색적인 투우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네요.
작전에는 누군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까지 합류했는데요.
덕분에 약 1시간 작전 끝에 바다사자는 육지 나들이를 끝내고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주민님들 고생 많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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