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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화상 야생동물 구하는 물고기껍질 치료법

브라질이 개발한 독창적 화상치료법이 있습니다. 바로 물고기껍질을 이용한 치료법인데요. 

 

사람에게 사용되던 이 물고기껍질 화상치료법이 야생동물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어 화제입니다. 

 

사람을 배제하고 표현하자면 물고기가 자신의 몸을 던져 야생동물들을 치료하고 있는 셈이죠. 동물세계의 뜨거운 동지애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올해 들어 브라질 아마존과 판타나우에선 보존지구에선 유난이 화재가 많았습니다. 판타나우는 세계 최대 열대늪지로 아마존과 더불어 또 다른 생태의 보고죠. 

 

판타나우 전체 면적은 무려 1500만ha에 이르는데요. 위성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화재로 잿더미가 된 면적은 이미 397만7000ha에 달하고 있습니다. 

 

판타나우의 1/4 이상이 화마의 공격을 받아 까만 잿더미가 됐다는 것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판타나우에선 불에 타 죽거나 화상을 입은 야생동물들이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는데요. 

 

이 동물들을 치료하는 데 물고기껍질 치료법이 동원되고 있는 것입니다.

 

물고기껍질 치료법은 원래는 사람들에게만 사용되던 치료법인데 동물들에게도 효능이 입증되었다네요! 

 

물고기껍질 치료법은 브라질이 개발한 독창적 화상치료법입니다. 

 

<틸리피아>라는 민물고기의 껍질을 살균한 뒤 화상 부위에 덮어 치료하는 시술입니다. 틸리피아의 껍질엔 콜라겐이 풍부해 이 물고기의 껍질을 화상 부위에 덮어두면 빠르게 치유가 된다고 합니다. 

 

이런 약(?)이 물고기에 숨어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죠?

 

<틸리피아는 이렇게 생긴 민물고기입니다.>

 

화상을 입은 야생동물들에게 물고기껍질 치료법을 적용하기 시작한 건 한 민간단체입니다. 

 

화재로 엉망이 된 판타나우를 둘러본 생물학자들이 수의사들과 손잡고 <판타나우를 돕자>라는 단체를 만들었는데요. 

 

이 단체의 주요 임무가 바로 화상을 입은 야생동물을 치료하는 일입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사슴과 동물인 코르수엘라 2마리, 데이퍼 1마리, 개미핥기 1마리 등 모두 야생동물 3종 4마리가 물고기껍질 치료법으로 치료를 받았는데요. 

 

아나콘다 1마리와 판타나우에 서식하는 대표적 조류 중 하나인 투이우이우 1마리도 물고기껍질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고요.

 

물고기껍질 치료를 받은 동물들의 상태는 매우 좋다고 합니다. 

 

<판타나우를 돕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재밌습니다. 

 

발에 화상을 입은 개미핥기가 다친 부위의 털을 밀어내고 물고기껍질을 붙이고 있는데요. 

 

다리 아래는 물고기껍질, 위는 수북한 털... 마치 하이브리드 동물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판타나우를 돕자>는 판타나우 화재로 화상을 당한 야생동물들의 치료를 위해 130회분 물고기껍질을 준비했는데요. 

 

화상 부위의 크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야생동물 40마리 이상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상을 당한 야생동물들을 치료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판타나우를 돕자>에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