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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길거리에서 돼지 도살한 아르헨티나 주민들

아르헨티나에서 참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돼지떼를 싣고 가던 트럭이 사고를 당하자 몰려던 주민들이 돼지들을 무참히 도살한 사건인데요. 고기 욕심에 이런 짓을 저지른 사건이었습니다. 

 

문명시대에 이런 야만적 집단 행동이 벌어지다니 황당할 뿐이네요. 그것도 흔하고 흔한 게 고기라는 아르헨티나에서 말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의 필라르라는 곳입니다. 아주 예전에 저도 한 번 가본 적이 있는 도시인데요. 

 

아르헨티나의 연방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고속도로를 타면 1시간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에요. 

 

돼지들을 뒤편 우리에 싣고 달리던 트럭이 쓰러지면서 사건은 발단됐습니다. 

 

트럭은 엘마난티알(스페인어로 <샘물>할 때의 그 샘이라는 뜻입니다)이라는 외진 동네를 지나면서 급커브 길을 만났습니다. 

 

커브를 틀던 곳에는 가변에 도랑이 있었는데요. 바퀴가 여기에 빠지면서 트럭은 그만 옆으로 쓰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트럭이 쓰러지자 돼지들은 갑작스런 해방(?)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비극의 시작이었네요. 

 

돼지들을 가득 싣고 달리던 트럭이 쓰러졌다는 사고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돼지를 잡기 위해 몰려든 것입니다. 

 

누군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고소식을 알리는 바람에 몰려든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돼지를 잡으려 몰려온 일부 주민들의 손에는 밧줄까지 들려 있었는데요. 카우보이가 밧줄을 던져 소를 잡는 것처럼 돼지를 잡아내더라고 합니다. 

 

친구들끼리 여럿이 달려들어 돼지를 쫓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는군요. 

 

주민들은 돼지를 구조하기 위해 몰려든 게 아니었습니다. 잡아먹기 위해서였습니다. 

 

돼지를 잡은 사람들은 자가용 트렁크에 산 채로 돼지를 구겨 넣기도 하고, 어디에서 구했는지 마트에서 사용하는 카트에 돼지를 싣고 가기고 했는데요. 

 

끔찍한 도살이 이런 와중에 벌어졌습니다. 

 

정말 야만적이고 잔인한 일부 주민들이 길에서 돼지를 잡아 해체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 주민은 돼지를 잡으려고 망치로 돼지의 머리를 내려치는 광경을 생생하게 목겼했다는데요.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소름 끼치게 무서웠다며 치를 떨었습니다. 

 

한 남자는 돼지를 잡아 돼지머리를 현장에서 해체해 친구들과 나눠서 가져갔는데요. 이 광경을 본 한 주민은 "평생 남을 트라우마가 될 것 같다"며 당시의 살벌함을 전하기도 했어요. 

 

문제는 당시 현자에 경찰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사고수습을 위해 소방대도 출동한 상태였고요. 

 

하지만 경찰이나 소방대는 이런 주민들을 저지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비난이 쇄도하자 경찰은 뒤늦게 "돼지를 훔쳐간 주민 14명을 특정했다"면서 체포하겠다고 했는데요. 

 

현장에선 수수방관하다가 뒷북이나 치고 있는 경찰이 한심할 따름입니다.

 

요즘 어느 나라나 경찰들이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