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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전쟁용 무기도 살 수 있는 파라과이 도시

파라과이에서 전쟁용 무기를 밀매하던 조직이 검찰에 검거됐습니다. 

 

파라과이 검찰이 압수한 무기를 보면 손가락보다 기관총에 손가락보다 굵은 총탄까지 정말 엄청난데요. 마음만 먹으면 수류탄도 살 수 있다고 하니 무기 지하시장의 규모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파라과이 검찰은 최근 루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17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루케는 1868년까지 파라과이의 수도였던 곳이죠. 

 

압수수색에선 전쟁용 무기가 가득한 무기창고가 발견됐습니다. 

 

무기를 밀매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하던 검찰이지만 막상 창고를 급습하고 쌓여 있는 무기를 보곤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전쟁용 무기를 쌓아놓고 팔던 조직의 우두머리는 루케에서 공무원을 했던 남자인데요. 

 

이 남자는 파라과이의 축구클럽 스포르티보 루케뇨의 팬클럽 회장으로 조직을 위장해 마약과 무기를 거래했다고 합니다. 

 

사실 남미에서 축구팬클럽은 훌리건 조직입니다.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고 클럽의 각종 이권에도 개입해 악명이 높죠. 그래도 보통 전쟁용 무기까지 거래하진 않는데...

 

파라과이 검찰은 압수수색을 하면서 우두머리를 포함해 조직원 14명을 검거했는데요. 

 

이들이 마약과 전쟁용 무기를 팔아 벌어들인 돈은 매월 최소한 100만 달러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12억원 정도 되네요. 세계에서 가장 돈이 되는 3대 더러운 사업이 마약, 무기, 매춘이라고 하더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네요. 

 

조직은 도대체 어디에서 전쟁용 무기를 조달해 판매해온 것일까요? 

 

알고 보니 군과 경찰에 배반자(?가 있었습니다. 군과 경찰의 무기를 몰래 빼돌려 조직에게 넘겨주던 사람들인 거죠. 

 

파라과이 검찰은 이런 혐의로 군인 2명과 경찰 등 4명을 또 검거했다네요. 

 

파라과이 검찰은 이번에 검거된 조직의 국제 네트워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조직이 파라과이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도 전쟁용 무기를 공급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루케에도 거점을 두고 있는 브라질의 범죄조직이 전쟁용 무기를 넘겨받은 것 같다고 하네요. 

 

아르헨티나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루케가 아르헨티나-파라과이 국경에서 불과 40km 떨어진 곳이라 아르헨티나 범죄조직과의 거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 

 

실제로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범조조직 간 무기 교류(?)는 확인된 사실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파라과이 루케를 통해 파라과이와 브라질로 무기를 밀매하던 아르헨티나의 한 조직이 적발된 적이 있거든요. 파라과이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3개국 범죄조직이 전쟁용 무기를 주고받고 마약도 나누고... 이런 이런... 

 

파라과이 검찰은 이번에 검거된 조직의 여죄를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수사과정에서 조직의 국제 커넥션이 드러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