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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아르헨티나가 코로나19 봉쇄 푼 첫 날

한때 세계적인 시사잡지 타임이 중남미의 코로나19 모범 방역국으로 선정하기도 했던 아르헨티나가 코로나19 봉쇄를 사실상 풀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심장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코로나19 봉쇄 완화를 결정하면서 3일(현지시간)부터 비필수 업종 상점들이 일제히 문을 연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아르헨티나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수천 명씩 나오고 있어 이게 과연 현명한 결정인지는 의문이네요. 

 

아르헨티나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을 발령하고 비필수 업종의 영업을 금지한 건 지난 3월 20일입니다. 벌써 4개월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중간에 살짝 봉쇄가 완화되면서 비필수 업종의 영업이 잠깐 허락됐던 적도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다시 봉쇄는 강화됐죠.  

 

그러니까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점들이 문을 연 건 사실상 130여 일 만입니다.

 

비필수 업종 상점들은 그간 오프라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인터넷으로만 물건을 팔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여의치 않았죠. 온라인쇼핑을 즐기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아르헨티나라지만 아직은 오프라인 비중이 높은 탓이기 때문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상고인연맹에 따르면 봉쇄기간 동안 부에노스아이레스 소매점의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할 때 고작 30%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영업재개 첫 날 부에노스아이레스 상인들은 다시 일을 하게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영업재개를 위해 지난주부터 매장을 청소하고 준비를 해왔다는 한 남자는 "청소를 하는데 언제부터 장사를 하냐고 묻는 사람이 많더라"라고 감격스럽게 말했습니다. 

 

방역준비도 나름 열심히들 하고 있군요. 한 신발가게는 손님들이 마음 놓고 신발을 신어볼 수 있도록 1회용 양말까지 준비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지금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수천 명씩 쏟아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 중심에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있구요. 

 

4일 현재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20만7000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3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48245명이었어요. 

 

완치자는 9만1289명, 사망자는 3813명인데요. 사망자는 전날보다 165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언젠가는 봉쇄를 완화하고, 완전히 풀어야겠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가 꼭 지금 봉쇄를 완화해야 했는지.... 저는 걱정이 됩니다. 

 

코로나19 봉쇄 푼 아르헨티나, 과연 잘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