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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2021년은 남미 카니발은 전멸하겠네요

매년 2월은 남미 카니발의 시즌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라질 리우 카니발, 아르헨티나의 엔트레리오스 카니발, 콜롬비아의 바랑키야 카니발 등 도시마다 흥겨운 카니발이 열립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2021년 여름엔 남미의 카니발을 구경하기 힘들어질 것 같네요. 

 

콜롬비아 북부도시 바랑키야가 2021년 카니발을 개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바랑키야 카니발은 유네스코가 무형인류문화재로 지정한 콜롬비아 최대 규모의 카니발인데요. 바랑키야 카니발이 열리지 않게 된 건 1865년 이후 155년 만에 처음입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가 완전 제대로 세계를 망가뜨리고 있네요. 

 

바랑키야는 26일 시장 회견을 통해 2021년 카니발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워낙 파급력이 큰 결정이라 바랑키야는 <카니발 취소>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카니발 보류)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요. 

 

표현이야 어쨌든 확실한 건 카니발이 열리지 않게 됐다는 거죠. 

 

2021년도 바랑키야 카니발은 보통 4일간 열립니다. 내년 카니발은 2월 13~16일까지로 일정이 잡혀 있었죠. 

 

해마다 카니발이 열리는 나흘 동안 외국인을 합쳐 관광객 250만 명 정도가 바랑키야를 찾곤 했는데요. 

 

내년엔 카니발이 열리지 않게 됐으니 주민들은 <카니발 특수>도 기대하기 힘들어지게 됐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힘든데 말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카니발을 강행하자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카니발은 축제가 아니라 문화행사다! 그러니 코로나 때문에 열지 않는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대충 뭐 이런 주장이었던 것이죠. 

 

때문에 바랑키야는 막판까지 카니발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은 <개최 불가!>였어요. '

 

바랑키야의 시장 하이메 푸마레호도 카니발이 문화행사라는 데에는 동의했습니다만 그렇다고 코로나19 위험을 불사하고 카니발을 열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카니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중보건, 주민 건강이 우선이라는 것이죠. 

 

경제적 타격? 그렇죠~ 카니발이 열리지 않으면 <카니발 특수>가 사라지니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게 분명하죠. 

 

바랑키야 시장은 이에 대해 "4일간 일하고 1년을 먹고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카니발을 열리지 않아 굶게 됐다는 사람은 없을 테니 경제적 손실은 감수하자는 뜻이죠. 

 

하지만 심리적 충격은 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1865년 이후 지금까지 155년 동안 바랑키야 카니발이 열리지 않은 해는 한 번도 없었으니까 말입니다. 

 

딱 1번! 카니발이 축소판으로 열린 적이 있는데요. 1947년 2월이었습니다. 

 

카니발 기간 중 비행기 추락사고가 발생했는데 탑승해 있던 축구선수 로멜리오 마르티네스와 다수의 바랑키야 시민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바랑키야는 추모를 위해 카니발과 관련해 시가 열기로 했던 공식 행사를 모두 취소했는데요. 민간은 일정대로 카니발 행사를 강행했습니다. 카니발이 열리지 않은 건 아니었던 것이죠. 

 

브라질도 2021년엔 리우 카니발을 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죠. 

 

아르헨티나에서도 아마 금명간 비슷한 발표가 나올 것 같은데요. 코로나 때문에 2021년은 카니발 전멸의 해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