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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왕년의 축구영웅 마라도나 뇌수술 받아

아르헨티나 축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경막하혈종으로 뇌수술을 받았습니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걱정하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영원한 캡틴> <영원한 10번>으로 불리는 마라도나는 리오넬 메시보다 훨씬 더 국민적 사랑을 받는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이거든요. 

 

마라도나는 지난 2일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의 주도인 라플라타의 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우울증 때문에 입원한 것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사실 그가 입원한 건 컨디션 난조 때문이었어요. 

 

마라도나는 지난달 30일 60세 생일을 맞았습니다. (마라도나가 벌써 6학년 줄에 들어섰다니....) 공교롭게도 그의 건강이상설이 나온 건 바로 이날, 그러니까 생일날이었습니다. 

 

마라도나가 감독을 맡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축구클럽 <힘나시아 라 플라타>는 마라도나의 생일날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렀는데요. 

 

경기에 앞서 마라도나에게 생일축하 깜짝 이벤트를 열어주었습니다. 

 

이벤트가 끝나고 경기가 시작됐지만 마라도나는 이벤트에만 참석했을 뿐 경기장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습니다. "앗? 마라도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냐" 이런 의혹의 시작이었죠. 

 

<오른쪽이 마라도나의 주치의 루케입니다.>

마라도나의 주치의는 레오폴도 루케라는 신경외과전문의인데요. 

 

마라도나는 주치의와 상의한 끝에 2일 라플라타의 한 병원에 입원해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여기에서 경막하혈종이 발견된 것입니다. 마라도나에게 경막하혈종이 발견된 곳은 뇌 왼쪽이었다고 해요. 

 

마라도나는 즉각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올리보스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아르헨티나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얼른 수술을 받으라며 전용헬기를 내주겠다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마라도나는 이런 제안을 정중히 거부하고 앰뷸런스를 타고 가기로 했죠. 

 

하지만 이동은 쉽지 않았어요. 마라도나의 팬들과 취재진 등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기 때문이죠. 

 

결국 경찰이 순찰차 2대를 투입해 길을 열고 마라도나가 탄 앰뷸런스를 에스코트해야 했습니다. 

 

마라도나는 현지시간으로 3일(한국시간으론 4일이 되겠네요)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경과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요. 

 

그의 주치의는 수술 전 "마라도나의 의식이 또렷하다"면서 "마라도나가 크게 걱정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안겼던 마라도나. 행실에 문제가 있어도 마라도나가 메시보다 더 큰 국민적 사랑을 받는 이유입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마라도나가 국민들과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