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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남미에 부는 비닐봉투 퇴출 바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늘어난 게 있습니다. 

 

바로 1회용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입니다. 배달음식 수요가 늘었고,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진 탓이죠. 

 

그런데 바로 하필(?) 이때  1회용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용기의 퇴출을 결정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에콰도르입니다. 

 

에콰도르 의회는 5일(현지시간) 1회용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법이 공포되면 이제 에콰도르는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1회용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용기 퇴출 작전을 벌이게 됩니다. 

 

퇴출작전은 3단계에 걸쳐 전개되는데요. 첫 단계에선 식음료 포장을 위한 비닐봉투나 1회용 용기, 플라스틱 빨대의 판매와 사용이 금지됩니다. 광고물이나 잡지 등 인쇄물을 비닐로 포장하는 것도 불가능해지고요.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1회용 비닐봉투나 1회용 플라스틱 용기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원료의 60% 이상이 재활용 원료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재활용 원료의 비율을 위반하면 최고 8만 달러(약 9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네요. 

 

중남미에선 2017년부터 비닐봉투 퇴출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비닐봉투에 <퇴장>을 명령하기로 한 건 칠레(2017년), 페루(2018년),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2019년)에 이어 에콰도르가 5번째입니다. 

 

에콰도르 현지 언론은 유엔의 보고서를 인용해 환경보호와 비닐봉투 사용 금지의 필요성을 보도했는데요.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해마다 사용되는 비닐봉투는 약 5000억 장에 이른다고 하네요. 1분마다 평균 1000만 장이 사용되고 있는 셈이죠.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1회용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4년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한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수요 폭증으로 올해 한시적으로 비닐봉투 사용을 허가했다고 하니 사정을 짐작할 만하죠. 

 

이런 시국에 비닐봉투 퇴출이라는 결단을 내린 에콰도르에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