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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치마 입은 남학생, 졸업장 못 받을 뻔

아르헨티나에서 마초 문화에 대한 논란이 재발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남학생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졸업식에 참석하려다 교장으로부터 꾸지람을 듣고 바지를 입어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입니다. 

 

아르헨티나 북부 투쿠만주(州)에 있는 후안베알베르디 기술학교를 졸업한 루이스 비야파녜(18)의 이야기입니다. 

 

학교는 지난 11일 졸업식을 열었습니다. 

 

비야파녜는 정장 스타일의 교복을 입고 갔다가 화장실에서 여학생용 미니스커트로 갈아입었습니다. 평소 남성우월주의와 동성애 혐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그가 학교에 무언의 항의를 하려 한 셈인데요.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 교장과 마주치는 바람에 꾸중을 듣고 결국 다시 바지로 갈아입어야 했습니다. 교장은 "바지를 입지 않으면 졸업장을 줄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하는군요. 

 

그는 졸업식이 끝난 후 다시 미니스커트로 갈아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이 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사건은 이렇게 세상에 알려졌죠. 

 

비야파녜는 "이런 일을 겪고 보니 학교에 남성우월주의, 동성애 혐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했는데요. 

 

결국 학교 측은 이번 일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비야파녜의 행동이 과연 올바른 것이었는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만 용기 있는 청년인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