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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황당한 아르헨티나 피자뇌물사건

아르헨티나에 가면 이렇게 모자와 조끼를 착용하고 교통정리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 분들은 경찰이 아니라 각 시청 소속 공무원들입니다. 교통을 정리하고 교통위반을 단속하는 요원들이죠.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카타마르카에도 이런 임무를 수행하는 공무원들이 있는데요, 이 분들이 글쎄 사고를 치셨군요. 이른바 뇌물피자사건입니다. 

 

교통단속요원으로 근무하던 여자공무원 2명이 신호를 위반한 피자가게 배달원을 잡으면서 발단된 사건이었어요. 

 

여자공무원들은 "면허증 보자" "오토바이 서류도 내놔"라고 잔뜩 겁(?)을 주더니 "(눈감아 줄 테니) 제일 비싼 피자로 2판, OK?" 이랬습니다. 

 

"피자 2판 주면 안 잡아먹지~"라고 말한 셈이죠. 그리고 혹시나 "이 녀석이 나중에 딴말을 할까..." 걱정했는지 배달원과 핸드폰번호까지 교환하고 보내줬습니다.

 

여자공무원들은 이튿날 피자가게로 뇌물피자를 찾으러 갔는데요. 

 

미리 잠복하고 있던 경찰들에게 딱 잡히고 말았습니다. 경찰들은 차에서 내리려던 두 사람을 덮쳐 핸드폰까지 압수했네요. 경찰은 핸드폰 포렌식을 할 계획이라고 해요. 

 

하지만 여자공무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철면피 발뺌을 하고 있습니다. "근무시간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2~3시까지라서 피자를 테이크아웃하려 온 것일 뿐 뇌물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말이죠. 

 

하지만 검찰까지 수사에 뛰어든 만큼 여자공무원들이 빠져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아르헨티나 피자는 토핑이 화려하진 않지만 맛이 진하고 뚜렷합니다. 아르헨티나 피자 맛에 익숙한 사람에게 한국 피자는 슴슴하고 심심한(?) 맛이죠. 그래선지 아르헨티나 피자엔 팬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번에 딱 걸린 여자공무원들도 피자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피자 덕후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뇌물피자사건이 어떻게 종결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