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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108살 페루 할머니, 코로나 이겨내다

할머니와 가족들에게 2020년 12월 25일은 정말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네요. 

 

108살 페루 할머니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올해 크리스마스는 엄마 없는 첫 크리스마스가 될지 모른다며 가슴을 졸이던 자식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네요. 

 

입원한 지 1주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병원을 나선 페루 할머니 페트로닐라 #카르데나스의 이야기입니다. 

 

1912년생으로 올해 만 108살인 할머니는 12월 첫 주말 전후로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몸이 퉁퉁 붓더니 호흡곤란을 호소하셨다고 해요. 

 

연세가 지긋한 분인 만큼 자식들은 서둘러 엄마를 병원으로 모시고 갔지만 가는 곳마다 <입원 불가>라는 말만 들어야 했습니다. 코로나19 중증이 의심되는데 남은 병상이 없다는 이유에서였죠. 

 

그런 할머니를 받아준 곳은 페루가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임시격리치료소였습니다. 

 

페루는 2019년 팬아메리칸게임 (우리로 치면 아시안게임과 비슷한 거죠) 개최국이었는데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자 페루는 당시의 매뉴얼을 재가동해 리마에만 6개 임시격리치료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임시격리치료소에는 병상이 있을지도 몰라요" 한 이웃에게 이런 말을 듣게 된 자식들은 할머니는 임시격리치료로 모셔갔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여기엔 병상이 있었어요!

 

할머니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엑스레이를 찍었는데요. 여기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108살에 코로나 확진이라... 임시격리치료소는 당장 입원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가족들은 할머니를 두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럴 만도 했겠죠... 어쩌면 엄마와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자식들이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본 의사와 간호사들은 헌신적으로 할머니를 돌봤습니다. 

 

그리고 소식을 궁금해 할 가족을 위해 매일 전화와 문자로 할머니의 상태를 알려줬다고 하는군요. 

 

결국 정성은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108살 할머니가 긴급 입원한 지 불과 1주일 만인 16일 코로나19를 훌훌 털어버리고 완치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할머니는 의사와 가족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임시격리치료소에서 퇴원했는데요. 

 

할머니의 막내딸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면서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할머니에겐 자식 9명, 손자손녀 15명, 증손자 5명이 있다는데요. 올해 크리스마스를 병상이 아닌 집에서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낼 수 있게 됐네요. 

 

고령의 어르신들은 코로나19 최고 위험군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페루에서 100살이 넘는 초고령 확진자가 코로나19를 이겨낸 건 벌써 두 번째랍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103살 할머니(사진 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지 보름 만에 완치되어 퇴원했거든요. 

 

아무튼 뇌에 염증 나게 지긋지긋한 코로나19, 하루빨리 소멸되길 기도드립니다~